카드 한도가 넘쳤다.

카드 한도가 넘쳤다. 얼마 전 내 인생이 헝클어져 버렸다고 생각한 날 이후로 씀씀이가 늘었다. 예전엔 어떻게 살았을까 싶을만큼 필요한 것과 사야할 것들의 목록이 끊이질 않는다. 예전엔 없던 선심까지 생겨서 나답지 않게 사람 챙기겠다고 이것저것 쇼핑몰을 뒤지고 있다. 연말이니 선물 하나쯤은 해야지... 겉치레 싫어하고 맘에 없는 짓 안하던 이가 주변 사람들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다니. 그렇다고 딱히 진심은 아니고, '이런 건 해야하지 않나'싶은 마음이랄까 문득,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가슴이 내려 앉는다. 카드 한도가 넘쳤다. 나 답지 않게 살 여유도 넘쳐 버린 것일까? 태어나 자란 것이 어디 가겠나. 쏟아지는 물을 손으로 주워담으려다 손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을 보며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같은 마음이랄까. 그러다 문득 지금 내 삶은 Read more [...]

탄핵 하루 전, 손석희의 Going Home

https://www.youtube.com/watch?v=6GQjN5P5Ihs 오늘 뉴스룸 손석희의 선곡은 김윤아의 'Going Home'이었다. 탄핵을 하루 앞둔 오늘 정말이지 지금껏 아팠던 한 구석을 쿡 찔러주는 듯한 노래. 이젠 쫌 지쳐간다고 느낄 우리들에게 집으로 돌아가 편히 쉴 수 있길 바란다는 그의 위로 같은 노래.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너에게 생기면 좋겠어. 너에겐 자격이 있으니까. 이제 짐을 벗고 행복해지길 나는 간절하게 소원해 본다.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고 싶어서 나섰던 광장. 그 수백만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우리에겐 이제 집에 가서 쉴 수 있는 자격이 있음을 확인해주는 듯 하다. 역사에 대한 채무감에서 벗어나도 괜찮다고, 잘 싸웠다고 말해주는 듯한 노래.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싸움이기에 그것이 소원일 수 밖에 없는 오늘... 다가올 내일은 이 짐을 내려놓을 Read more [...]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며…

교회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었다. 청년들과 나무를 붙이고 전구를 걸면서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를 생각해본다. 오늘 한국 땅에 그리스도가 오신다면 그는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삶을 살아야 했을까? 오랫만에 가슴을 치는 설교를 들었다. 그런데, 그 내용이 그저 기쁘지만은 않다. 세상의 법칙을 따라간 교회. 그리스도의 낮아짐과 무능해지심이라는 충격적인 증언의 힘을 잃어버린 교회. 세상에서의 성공과 강해짐만을 바래왔던 교회. 그 최전선에 선 우리는 하나님의 교회를 훔치고, 그 말씀을 훔치지 않았는가? 성경을 옆에 두고 단식하던 정치인, 전도사였다는 총리, 배수의 진을 치고 공사를 강행하는 교회, 세상적 성공을 축복으로 여기는 그리스도인... 나를 포함한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예수의 무능력함을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Read more [...]

2016년 11월 12일 100만의 외침

가방에 성경책과 십자가 하나를 넣고 집을 나섰다. 나의 무기라면 이것일테니까... 걸어걸어 올라가다보니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와서 한참 집회에 참석했다. 사실 거기가 최전방인지는 잘 몰랐고...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아서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까지는 잘 모르겠다. 마음은 끝까지 있고 싶었지만 허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집회는 상당히 의미있는 역사적 사건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정도 한계도 있었다고 본다. 과연 비폭력, 평화, 합법적인 집회만으로 권력자를 압박할 수 있을까? 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 100만과 법의 테두리를 위협하는 1만 중에 어떤 것이 더 위협적일까? 정부가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빌미를 주지 않는 형태의 집회만으로 과연 이 나라를 바꿔낼 수 있을까? 어려운 문제다. 일단 오늘은 Read more [...]

[눅 7:1-17] 비유, 현실로 들어오다

누가복음 7장 1-17절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가버나움의 백부장과 나인성의 과부는 앞에서 이야기했던 두가지 비유와의 연결선 상에 있는 인물들이다. 즉, 이들의 이야기는 "누가 진정한 이스라엘이냐?"라는 물음으로 압축될 수 있다. 누가는 이 두 사람을 통해서 좋은 나무와 홍수를 견뎌내는 집의 예시를 보여준다. 비유는 현실이 되고 그렇게 현실이 된 비유는 불편한 진실이 된다. 백부장 가버나움으로 돌아간 예수 앞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예수 앞에 나아온 이들은 유대인 장로들이다. 그들은 한 백부장의 사정을 예수에게 호소하기 위해서 보내어졌다. 그들은 자신들을 보낸 백부장의 인품을 칭찬하면서 그의 종을 고쳐주시길 호소한다. 백부장은 유대인들을 위해 회당을 지어주고 유대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표현된다. 여기 등장하는 Read more [...]
Content Protected Using Blog Protector By: PcD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