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결 교회 설교 “주를 위해 애매하게”(고전 10:31)

지난 주 일요일, 한숨결 교회에서 철가방 교회의 두번째 (대외적으로 첫번째 예배)를 드렸습니다. 한숨결 교회는 명동에 있는 연구공간 [공명]에서 모이고 있는 공동체로, 연구집단 카이로스의 멤버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카이로스의 연구자들로 대상을 한정한 것은 아니지만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예전에 세미나를 참여했던 인연이 닿아서 철가방 교회를 시작하자마자 신청해 주셨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생각보다 이런 소규모 공동체가 많습니다. 이런 공동체들이 기존의 개척교회와 차별화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목회자에 의해서 개척된 것이 아닌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공동체라는 점입니다. 물론 한숨결 교회에는 신학을 공부하며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는 교역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위로서의 교역자가 아닌 지체로서의 교역자로 작용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공동체의 학술적인 성격을 약간 알고 있던 터라 어떤 말씀을 전할까 많이 생각하다가 바울의 말씀을 정해봤습니다. 처음에 본문을 선정했던 이유는 제가 철가방 교회를 시작하게 되었던 계기와 이유들을 이야기해 보려는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설교를 준비하면서 철가방 교회 프로젝트가 예배나 공동체성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예배’에 촛점을 맞춘 교회여야 한다는 취지를 다시 인식하게 되었고 처음 계획했던 방향과 전혀 다르게 이야기를 끌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설교를 따로 해설하거나 설명하기 보다는 제가 설교할 때 사용했던 원고를 그대로 올려봅니다.

설교 후의 멤버들을 소개하는 시간과 더불어 설교에 관한 짧은 소감과 평가(?)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ㅋㅋㅋ 기존 교회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시츄에이션이고 워낙에 열심히 공부하는 분들이라 왕창 깨지는 것은 아닐까 약간 긴장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평이 나와 다행이었습니다. ㅎㄷㄷ

앞으로도 철가방 교회 프로젝트는 성도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목회자의 자리가 아니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예배의 섬김이로 있고자 합니다. 어느 곳이든 어떤 사람이든 관계 없습니다. 신청하시면 어디든 갑니다. 대신 의사를 분명히 밝혀 주셨으면 합니다. 근처 오실 일 있으면 연락 달라는 말은 그냥 철가방 교회의 취지에 공감해주시는 응원의 말로 듣겠습니다.

아직 고민 중인 부분이긴 하지만 지방 등에 계셔서 교통 실비 지급이 어려우신 분들은 신청해 주시면 제가 그 지역에 해당하는 후원을 따로 구해서라도 진행할 수 있도록 해 볼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선 더욱 분명히 의사를 밝혀 주셔야 합니다. 예배 드리는데 돈이 걸림이 되어선 안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목회자의 노동이 ‘공짜’로 여겨져선 안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100% 동일한 기준을 들이댈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두가지 기준을 조정해 보겠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고 헛점도 많은 프로젝트입니다. 하나하나 고쳐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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