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에 대한 생각

기독교 학교에 가면 채플이라는 것이 있다.
고등학교 같은 경우는 거의 강제적이고 대학에 가면 졸업하는데 필수적이라 들을 수 밖에 없다.

얼마 전 강의석이라는 학생이 고등학교에서 드리는 채플 때문에 단식도 하고 그래서 떠들썩 했다.
이 학생은 요새도 쫌 매스컴을 많이 타는 듯 하다. : 군반대 알몸시위 강의석씨, 경찰 연행(링크)
원치 않는 사람이 억지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어느 한쪽을 비판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다.

기독교 사학이라는 것이 원래 선교를 목적을 세워진 것이 아닌가?
선교사가 세웠고 과거 기독교 지도자들에 의해서 발전해왔다.
물론 오늘날의 기독교 사학이 기독교적이냐는 반문에는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애초 태생이 선교 목적이다.
그러다보니 선교의 한 방법으로 예배를 요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입학하는데 있어서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는다.
일명 뺑뺑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어떤 선생님에 의해서 어떤 교육을 받던지 그들은 그냥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렇다보니 원하지 않는 기독교계열의 고등학교에 진학하여서 채플이라는 괴로움을 당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고교평준화라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고교평준화라고 하면 성적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지만 학교만의 특성을 강조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다.
이런 체제하에서 억지로 고등학교에 배정받은 학생에게 종교를 강요하는 것은 분명 잘못이다.

하지만 이것은 기독교 사학이 기독교적인 것을 강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진학에 선택권이 생겨야 한다는 이유이다.

그런데!! 대학은 사정이 다르다.

그들이 선택권이 없었는가? 그 학교 가기 싫었는데 국가에서 배정해줬는가?
자기가 갈 학교가 자신을 어떤 정신에 입각해 가르칠지 알려고 했는데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는가?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고등학교의 종교자유 문제와 대학의 종교자유문제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물론 학교의 정신이나 특징보다는 수능점수에 맞춰서 대학에 진학하는 고3들의 괴로움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신의 인생을 선택한 것에 대한 책임을 면케해주지는 못한다.

오늘 CHAPLE 이야기라는 글을 보았다. 이 글은 그 글에 대한 답변이라고 봐도 좋다.
그 글에 나오는 내용들도 반박하고 싶은 부분들이 많이 있다.
특히나 구호’사업’하는 분이 양복을 입고 사무실이 청담동에 있다며 불평하는 것은 어이없는 부분이다.
그 사무실이 청담동에 있는 것을 확인할 시간에 1달에 1천원짜리 후원 쪽지를 적는 편이 나았을 것이다.
하지만 일단 그런 것들은 접어 놓자.

물론 내가 돈내는 학교가 내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움직인다는 것은 돈내는 사람의 권리를 생각할 때 분한 일이다.
하지만 기독교 사학에게 있어서 설립자의 취지를 지킨다는 것은 그들 나름으로선 중요한 문제이다.
설립 취지와 돈 내는 사람의 권리 무엇이 우선이냐라고 말할 때 답은 안나온다.
잘못된 기독교 사학은 감사를 해서라도 고쳐져야 하는 것이 옳지만 그들의 종교적 특성을 없애려 하는 것 또한 옳은 방법이 아니다. 그것은 그야말로 종교 자유의 탄압이 아니겠는가?
종교적인 특성을 지닌 학교는 세우면 안되는 것인가?
아니면 채플이 있는 학교에는 비기독교인을 받지 않으면 되는 것인가?
그럼 채플이 있는 학교를 안가면 될 것 아닌가?

원래 설립취지와 법적으로 잘못된 운영을 하고 있다면 분명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대학생이 자신이 선택한 대학의 전통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는 것은
뺑뺑이로 고등학교에 들어간 고등학생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다.
기독교 사학의 종교 강요가 분명 잘못된 선교 방식인 것은 사실이지만
굳이 거기에 지원해서 들어가서 돈내면서 불평을 터뜨리는 것 또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2 Comments

  1. 글쎄요. 대학이 채플을 명시 안하고 사기칠 경우에는요? 그경우에 속아서 입학한 학생들의 피해는 누가 책임지죠? 강제로 채플 듣다가 잘못하면 성경 강제로 쓰게 하는거요? 한번 답 해보시죠. 

    1. 글쎄요… 경험이 있으신건가요? 아니면 그냥 ‘그렇다면?’이라고 가정하시는건가요?
      채플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그것이 사기는 아닙니다.
      안한다고 명시했다가 하는 것이 사기이지요.
      순두부 집에 가서 밥을 먹는데 모든 순두부집이 반찬으로 어떤 반찬을 제공하는지 명시하지 않습니다.
      순두부에 어떤 재료가 들어가는지 명시하지도 않지요.
      그것을 가지고 내가 원치 않는 반찬이 나온 것을 사기라고 하지 않습니다.
      들어간 재료가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그것을 사기라고 하지 않습니다.
      자신에게 그것이 문제가 될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명시하겠지요.
      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가서 반찬 뭐 주냐고 물어볼겁니다. 그리고 조리 전에 이건 빼달라 말라 말하겠죠.
      안된다고 하면 다른데로 갈겁니다.
      명시하지 않은 것은 그것이 그만큼 첨예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 사기는 아닙니다.
      역시 입학할 때 지원자가 그것을 직접 전화걸어 물어보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도 관심이 없었던 것이겠지요.
      입학할 때 관심 없었던 것이 나중에 자기에게 불편해지니 강제라고 말하는 것은 약간 꼴불견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강제적인 채플에 반대합니다.
      하지만 채플하는 학교에 가서 자기가 잘못 선택한 것을 강제라고 말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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