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활동가대회 뒷담화


뉴스앤조이에서 일하기 시작하고 처음으로 기독활동가대회라는 것을 다녀왔습니다. 명목상으로는 홈쇼핑 홍보때문에 간 것이지만 이전부터 가고 싶었던 자리여서 조금 무리해서 다녀온 감이 없지 않습니다. (덕분에 발렌타인데이를 혼자 보내야 했던 여자친구에게 많이 혼났다는… -_-;;;)

가서 가장 큰 소득이라면 역시나 많은 사람들을 실제로 만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진오 전도사님, 최욱준 국장님, 박삼종 전도사님… 모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만 보던 사람들이라 처음 만나서 반갑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어찌나 어색하던지… 어쨋든 이것을 계기로 좋은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길 있길 바래봅니다.

아침에 회의가 있던 탓에 느즈막히 대표님 차에 얹혀 가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 단체의 대표로서가 아니라 이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가 느끼고 있는 어려움들에 대해 아주 피상적이나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서 지루하기 보다는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자신의 변화를 캐치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는 생각과 함께 어쩌면 10년쯤 후에 내가 느낄지도 모를 고민이라는 생각을 하며 가평으로 향했습니다.

처음 도착해서의 느낌은… “시설 죽인다”였습니다. 필그림 하우스라고 하는 곳인데 시설이 왠만한 호텔 못지 않더군요. 저녁에 들어간 숙소는 그야말로 끝장이었습니다. 난방을 어찌나 틀어놨던지 바닥이 뜨거워서 잠을 자기 힘들 지경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모든 시설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 였습니다. 특히 난방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뭔가 에너지 낭비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잠자면서 지구에게 미안해지는 느낌이랄까? 기독교 시설이 꼭 구질구질해야된다는 법은 없지만 그렇게 삐까뻔쩍하게 만들어 놔야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것이 뭔가 씁쓸했더랬습니다. 어쨋든 전체적으로 밥도 맛있고 숙소도 좋았습니다. (밥은 찐밥이라 먹고 나서 금방 배고팠습니다. 젠장)

점심쯤 출발해서 거의 저녁이 다 되서 도착했기 때문에 그 전에 있었던 순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예배도 드리고 레크레이션도 했다고 하던데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저녁 이후에 진행된 순서는 성서한국 측에서 준비한 새로운 시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월드토크였던가? 하여튼 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이래저래 도입하려고 꽤 노력한 흔적이 보이더군요. 아쉬운 거라면 정작 참여하는 사람들이 그게 뭔지 잘 모르더라는… 테이블 별로 그림을 그리며 토론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 했습니다. 테이블별로 서버 한명씩이 붙어서 전체적인 진행을 이끌어갔다면 훨씬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됩니다. 

TED의 5분 프레젠테이션 형식을 빌려온 것도 꽤 색다른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발표자의 프레젠테이션 실력과 자기 생각을 짧은 시간에 요약하는 능력이 뒷받침 되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발표하는데 5분이 짧은 시간이 아닐텐데 많은 내용을 어거지로 끼어맞추느라 알아들을 수 없을만큼 빠른 속도가 되거나 대중의 이해를 무시하고 주장만 늘어놓는 발표들이 이어졌습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역시 구목사님의 킬리만자로의 표범?ㅋㅋ) 발표시간보다 오히려 점수 주는 시간이 더 길었지요. 원래 그렇게 점수 주면서 교재하는 것이 목적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문득했습니다.

이번 활동가 대회에서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나 이동원 목사님의 등장이었습니다.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나시면서 시민운동에 관한 관심을 표명하신 이후 성서한국 공동대표까지… 그래서 이번 그의 행보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고 봅니다. 폐회 설교도 감동적이고 일단 전체적인 그림은 잘 짜여진 것 같은데… 앞으로도 이렇게 잘 맞아 나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이번 이동원 목사의 등장이 앞으로 기독 시민운동의 방향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활동가 대회에 참여하면서 1세대 시민운동가와 2세대 시민운동가들, 그리고 지금 막 시민운동을 시작하고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대 사이에 많은 차이가 있음을 보았습니다. (현장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 오히려 젊은 세대가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경험 미숙이라고 해야하는지…) 윗분들이 준비하시는 해결책이 어떤 의미로 작용할지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손봉호 교수님부터 시작해서 신입 활동가까지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다는 것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음을 기대하면 뒷담화는 이만…^^ 마지막 앤딩은 필그림 하우스에서 찍은 어거지 파노라마 샷!!


– iPad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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