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그미 1차 발송 그리고 영태 아저씨


연말에 꿈꾸는장터에서 허그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누리 쌀과 커피밀 커피를 거리 배식 단체에게 기부하는 캠페인인데 오늘 첫번째 물량을 단체들에게 전달하고 왔다.

천안을 거쳐서 영등포로 오는 길에 무슨 날씨가 그리도 변화무쌍한지… 무한도전 알라스카 특집에나 나왔을 법한 눈보라가 차창을 두들겨 대다가 금새 그쳤다가 어느새 햇볕도 났다가… 눈보라 치는 장면 하나 카메라에 담아보려고 했더니 제대로 찍히지도 않고 헛물만 켰다.

나름 심혈을 기울여 만든 이벤트인데 아무래도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것이 없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질 않는다. (다음엔 적립금이라도 준다고 해야 할까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몇포 되지도 않는 쌀을 보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몇일 전에 어떤 개인 후원자가 아무 말 없이 100포를 후원해 주셨다. 덕분에 도우러 가는 손길이 부끄럽지 않아서 다행이다.

영등포 광야교회까지 배달을 마치고 오랫만에 영태아저씨를 보러 쪽방에 들렀다. 집이 자주 바뀌는데다 불도 잘 켜놓지 않아 아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집 찾기가 보통 힘든 것이 아니다. 겨우 찾아가서 얼굴을 내밀고 ‘아저씨, 나 기억나요?’라고 했더니 아저씨가 갑자기 내 목을 부여잡고 엉엉 우신다. 하긴 한 5년 가까이를 연락도 않고 발을 끊었으니 그럴만도 하겠지… 말도 못하는 사람이 손짓 발짓 섞어 가면서 지금껏 못했던 이야기들을 줄줄이 늘어 놓는다.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많이 소홀히 했던 것은 아닐까하는 마음에 가슴이 묵직하다.

정작 허그미가 필요한 곳은 내 마음이 아닐까?

– iPad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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