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를 써야 하는 이유

회사에서 노트북이 생기면서 평소에 쓰던 넷북을 동생에게 줬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사용하면서 노트북은 회사에서 집에 들고 올 일이 거의 없다. 쓰기도 불편하고 귀찮다. (아이패드 쵝오 ㅋㅋㅋ)


아이패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어플은 reeder for ipad라는 RSS리더이다. 나는 인터넷에서 자주 들르게 되거나 읽을만하다고 생각하는 블로그의 글들을 RSS로 구독하고 있다. 이전부터 서핑을 하면서 자주 들렀던 블로그들을 등록해서 보고 있는 것이다. RSS리더를 사용하면서 가장 편한 것은 여기저기 글을 찾아서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냥 리더를 켜면 최종 접속 시점 이후부터 새로 올라온 글을 한 곳에 모아서 보여준다. 굳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필요가 없다.

물론 SNS서비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시점에서 유행이 지난 블로그 서비스의 장점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요즘 내가 reeder를 쓰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내가 평소에 즐겨찾기에 등록만 해놓고 보지 않던 블로그의 글들을 자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안 그러려고 해도 자꾸 신경쓰게 되는 것이 바로 블로그의 외형이다. 글은 괜찮은 것 같은데 글씨가 너무 작거나 블로그의 스킨이 난잡하면 잘 안 읽게 된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쫌 더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놓은 블로그의 글이 쉽게 읽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블로그의 글들은 SNS의 140자 드립처럼 후딱후딱 읽어 넘길 수 없는 긴 글들이 대부분인지라 오래 읽고 있으면 눈에 무리가 많이 간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 종이에 쓰는 것과는 달리 중간 중간 공백을 많이 두게 되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를 쓰고 인터넷을 하는 계층과 꽤 쓸만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집단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다보니 정작 블로그에 담긴 정보 외적인 요소로 인해서 놓치게 되는 것들이 꽤나 많다. 하지만 RSS를 사용하면서 이런 문제들이 상당부분 극복될 수 있었다. 왜냐하면 나의 RSS로 발행되어 전달된 블로그의 글은 글쓴이가 지정한 규칙이 아닌 내가 사용하고 있는 규칙에 따라 표현되기 때문에 그렇다.

물론 이 규칙은 리더마다 서로 다르겠지만 적어도 내 리더에 들어온 글은 그 블로그가 어떤 것이든 같은 규칙과 같은 표현 양식에 의해서 나에게 보여진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화려한 스킨이 아닌 내용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그 안에 다겨진 것으로 평가받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멋지지 않은가? 사람사는 세상도 리더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RSS의 편리함을 이야기할 때 여기저기 돌아다닐 필요없이 나에게 배달되는 편리함만을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RSS의 가장 큰 장점은 모든 글들이 서로 평등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것이 아닐까? 외적인 요소와 관계없이 그 글이 가진 본래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 말이다.

– 블로그 프레스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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