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 사건을 통해 본 “상식”이라는 말의 무서움

한동안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타블로의 학력인증 논란이 오늘 경찰의 중간 수사발표를 통해서 일단락 되는 듯 보입니다.



타블로의 학력 논란은 일명 “왓비컴즈”로 알려진 한 네티즌의 의혹 제기에서 시작되서 검찰조사는 물론 공중파의 방송에서 이 사건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데까지 이르렀습니다.

물론 네티즌차원에서 제기되는 의혹들은 언제나 있어왔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며 그것은 인터넷이라는 공간 안에서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그런 의혹제기들은 권력을 향한 민중들의 작은 저항의 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힘이 대중이라는 권력을 한명의 개인을 향해서 행사하기 시작할 때 이것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권력이라는 것이 단순히 어떤 기관이나 국가에만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인을 향해서는 군중들도 행사하고 남용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깨닳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가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상식”이라는 것의 무서움입니다. 물론 세상을 상식 없이 살 수는 없을 것입니다. 상식은 너와 나의 기본적인 소통의 법칙이고 규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은 다른 이들과의 소통이나 사회 생활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볼 때 상식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갖고 사는 기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상식은 그야말로 꽤 많은 수의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가’ 기대하는 기준입니다. 

즉, 상식이라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준이지만 그것이 정말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을만한 것인지 그렇지 못한지에 대한 판단까지도 철저히 주관적인 기준이라는 것입니다. 특히나 카페와 같은 폐쇄적인 집단 시스템 속에서 이 상식이라는 것은 실제 이상의 가치를 획득하게 됩니다. 즉 100명 모인 곳에서 99명이 동의하는 기준은 상식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000명이 모인 곳에서 99명이 지지하는 기준은 상식이 아닌 비상식이 됩니다. 

특히나 “상식적으로”라는 말이 쓰이게 될 때 그 말은 불특정 다수의 증명되지 않은 의견에 근거하여 다른 이의 의견을 판단하고 저울질하는 용도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식적으로라는 말 자체가 자기 의견에 대한 검증을 피해가고 원래 다들 이런 것이라는 가정을 해버리는 효과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타블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내세운 기준은 “상식”이었습니다. 하지만 타블로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눈에서 보기에 그 의혹은 “상식적으로”이해하기 힘든 것이었습니다. 

상식은 다른 이들과 대화하고 관계를 맺어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비난하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상식”은 “진리”가 아닙니다. 아니!! 상식은 절대 진리여서는 안됩니다. 상식이 진리가 되는 세상만큼 무서운 세상은 없습니다. 상식에서 벗어난 사람들은 모두 잘못된 사람들이라고, 비상식적인 사람이라고 잘라낼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 곳에는 천재도 창조도 발전도 없습니다. 이 세상이 얼마나 많은 비상식으로 인해서 이끌어져 왔는지를 생각한다면 절대 상식은 진리여서는 안될 것입니다. 알겠습니까? 상진세 여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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