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교회 ㅈ목사 사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 예전부터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야기였는데 뉴스앤조이가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이번에 대박을 쳤다. 
ㅅ교회 ㅈ목사라고 하지만 사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XXX 목사님 얘기다.(실명을 썼더니 여자친구가 나름 인권을 보장해주란다.ㅋㅋㅋ) 워낙에 유명한 목사이고 청년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쳤던 사람이기에 이번 사건에 대한 여파는 꽤나 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보다 더 위험한 문제는 교회에서 이런 것들을 쉽게 덮으려 한다는 것이다.

뭐 개인적으로 그 목사님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설교도 그렇고 행동도 그렇고 그다지 호감형은 아니다. 성경적인 진리보다는 청년들을 대상으로하는 선동식의 설교도 그렇고 과거 군대 있을 때 그 목사님 동창이셨던 군목목사님께 들은 얘기들도 있는지라 애초에 인상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청년들이 그 교회 가겠다고 하면 사실 많이 말리곤 한다. 우리나라가 뭔가 기형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마치 청년들이 많이 모이면 뭔가 대단한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청년들만 잔뜩 모여있는 교회는 노인들만 잔뜩 모여있는 교회와 마찬가지로 건강하지 못한 것은 매한가지다.

물론 여기서 그 목사님의 목회를 평가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문제는 앞에서 말했듯 교회의 시스템이다. 이미 교회는 어떤 문제에 대한 자정능력을 잃어버린 것 같다. 교단헌법도, 당회도 아무 소용이 없다. 다른 단체들 같았으면 이미 자격정지되고 난리 났을 일이지만 교회는 자기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 하긴 ㅈ목사없는 ㅅ교회는 사실 그 자체가 의미없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전도사로 일하는 사람인지라 이런 문제가 남얘기 같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언제였더라? 한 자매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내가 마음만 나쁘게 먹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겠구나라는 마음이 든 적이 있었다. 정말 너무나도 열린 마음으로 다가오는 그 자매에 대한 아찔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물론 믿을 수 있는 목회자 밑에서 양육을 받을 수 있는 기쁨을 모르고하는 얘기는 아니다. 목회자 입장에서도 마음 열린 성도라는 것은 백만번 감사해도 모자란 선물이기도 하다. 그 마음 여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 하지만 이정도 되면 얘기가 다르다.

이번 문제는 어떤 대책을 제시한다고 해도 쉽사리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이제 목회자 개인적인 도덕성에 호소할 시기는 지난 것 같다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하나님의 마음을 대신하고 하나님의 역할을 대신하는 역할로써 서기에 인간이라는 그릇은 너무나도 약하다. 여성이 그저 남자들의 들러리처럼 여겨지는 현재의 교회의 현실이나 목사를 과도하게 신뢰하는 시스템에서 만들어진 현재의 제도들로는 성적인 범죄라는 이 구렁텅이에서 교회가 빠져나오긴 힘들 것 같다. 

여자들이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거나, 목사들의 도덕성에 호소하는 것은 목사라는 형제와 성도라는 형제, 자매들을 죄 가운데서 방치하는 일이다. 오히려 우리의 형제들과 자매들을 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교회 내에 그것들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들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자세한 부분에서까지 어떻게 하자는 대안을 내놓기에는 너무나도 급히 쓰는 글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상담실에 칸막이를 만든다거나 교회의 목회에 대한 외부단체의 지속적인 점검을 받는다던가 하는 대안들이 있을 것이다.

여자친구에게 어떻게 해야할 것 같냐고 물어봤더니 여자친구는 오히려 여자 목사가 많아져야 한단다. 그렇다. 어쩌면 이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교회 내에서 여자의 역할 혹은 인권에 대한 문제일지도 모른다. -_-;;; 우리나라 교회에서 여자들이란 어떤 존재일까? 밥하고 청소하는 사람 정도가 아닐까? 아무때나 데려다가 일시켜도 믿음과 헌신이라는 말만 있으면 너무나도 쉽게 노동력을 착취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강단에 서서 기도하지도 못하고 당회에도 들어갈 수 없으며 이런 일을 당해도 대변해 줄 사람도 없는 것이 우리나라 교회에서 여자들의 위치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하다. 조금은 기념이 될 것 같아서 쓰는 글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서 제발 우리나라의 교회들이 죄로부터 돌아서는 계기가 되길 바라면서… 

14 Comments

  1. 신학제대로배운전도사님이아니신듯…본인의생각을정말많이의지하셨네요 신학적관점에서맞는지 쓰신 글. 담임교수님께보여줘보세요 님의 글이 일반성도나 비신자였다면 괜찮은글이지만 전도사님이라기엔 여비로 신학배우시나…….

    1. 네…^^ 그래서 제목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나중에 이 문제에 대해서 신학적 관점으로 글을 쓸 기회가 있다면 좋겠네요. 일반성도가 하는 이야기와 전도사가 하는 이야기가 도덕적으로 다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충격적입니다.
      신학제대로배운 전도사님이라는 말씀까지 하실 수 있는 어떤 능력이 있으신지는 모르겠으나 참 우울하군요.
      결국 전도사의 입장이나 목회자의 입장이라면 말씀하시는 수준의 신앙적 깊이보다 높아야 한다고 정해놓으셨나보네요. 어디 그 잘난 신앙적 깊이로 이 문제를 말씀해 보시지요. 그런 교만한 마음이 지금의 썩어가는 한국교회를 있게 한 것이라 보이는군요.

      신앙과 믿음이 교수님이 주는 점수와 동일한 수준으로 취급이 되다니 정말 썩었군요.
      포스팅 보다 댓글에 더 심한 충격을 받고 돌아갑니다.

    3. 신학적 관점에서 쓰면 뭐가 달라지나요?

      신학적 관점에서 쓰면 교회를 비판하면 안된다는 건가요?

      도대체 뭔 말을 하고 싶으신지…초딩처럼 비아냥거리지만 말고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해보세요^^

  2. 여성 목회자가 더 많아져야 한다는 여자친구분 말씀에 동감해요.
    십년 전 학교 다닐때 그 교회가 저희 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렸었죠.
    그 때부터 거기서 상처받는 친구들 보며 이런 문제가 생길 줄 알았는데
    어쩌면 너무 오랫동안 방치되고 늦게 터진 게 아닌가 싶어요.
    아침부터 기사보고 마음이 답답하네요.

  3. 전목사 스캔들이 제겐 너무 충격이라 이렇게 구글링 해서 찾아보다 왔습니다.
    님의 개인적인 생각에 공감이 많이 됩니다. 진짜 무슨 대책이 필요해요. 단일 직종중에 목사가 성추행 성폭행 1위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정말 기독교인으로서 *팔릴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기사중에.. 전병욱 목사님이 중독 수준이라 상담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이 참 크게 상처가 됩니다. 분개도 아니고, 슬프다는 말로도 모자라고.. 상처가 되네요.
    예전에도 그저 잠깐씩 ‘저렇게 인기가 많으시면, 유혹도 참 많을텐데.. 다 이겨내시니(제멋대로 생각했어요)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라고 생각하며 더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이 엄청난 실망감을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4. 개인적으로 교회에서 사모님들이 해야될 일의 상당수는 사실 여성목회자 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여성 전도사(목회자)에 대한 낮은 인식은 개선될 필요가있죠. 탁월한 설교의 재능이 있어도 여성은 잠잠하라 라는 이야기 때문에 심방밖에 못하는 현실… 전적으로 목양할 수 있음에도 심방시 비서정도의 수준인 현실이 안타깝네요

  5. 나중에 영향력있는 목사님이 되더라도 초심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유혹은 님에게도 찾아옵니다.

    요즘 한국교회의 목사님들에게 너무 실망하던 차에 그래도 하나님 앞에서 고민하는 젊은 사역자 분을 보니 소망이 전혀 없지는 않네요.

    1. 충고 감사합니다. 저도 늘 고민하고 경계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쉽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블로그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남을 비판하기 보다는 저 스스로를 다그치려는 의도가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
      부족한 사람을 통해 소망을 보셨다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6. 비겁한 글이네요. 아무리 숨기려 해도 조롱하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목사님동창이신분께 어떤 애기를 들으셨는지… 저렇게 살짝 흘리시는 것도 참 그렇네요. 안타까운 마음에 글들을 찾아보고 있는데, 전도사님글 읽으니 참… 기분이 더 별로네요. 잘나가던 사람이 넘어지면 여기저기서 넘어지길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들어 시체를 물어뜯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그렇군요. 이런게 비겁한 글이군요. 다음부터는 그냥 조롱하는 글을 써야겠습니다. 목사님이 아니라 교회를 조롱하는 글 말입니다.^^ 비난의 대상이 누구인지 잘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 비난의 대상은 목사 개인이 아니라 교회와 시스템 그리고 실족한 목사를 감싸안으려는 교인들의 욕심입니다. 그리고 동창 목사님의 이야기는 제가 이전에 가지고 있던 인상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사건과는 별개지요. 그건 전목사님이 실족하기 전에도 가지고 있었던 생각이구요. 그 전에도 전목사님에 대한 글을 썼다면 썼을 것입니다. 다만 굳이 블로그에 전목사님을 언급할 꺼리가 없었지요. -_-;;

  7. 교회안에서 여성이 들러리 처럼 여겨진다는 말은 좀 위험합니다. 여자가 밥하고 청소하는 정도라,, 노동력착취라.. 음,,글에대해 님의 생각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합니다….

    타 종교인이나 무신론자들이 보면 심각하게 오해 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전도사님 공부를 더 많이 하셨으면 합니다. 훌륭한 목회자로 성장 하실 수 있을 겁니다. 그전에 이 블로그는 비공개로 해두시고 나중에 생각이나 글이 많이 다듬어 졌을때 공개를 하세요~ 저도 주님의 무익한 종입니다.

    1. 댓글 감사합니다. 목사님이신가 보군요. 공부 좀 더하라고 말하시는 것을 보니…

      교회에서 목회자 비리가 터지거나 성추행 문제 같은 것들이 터질 때 그것을 보도하는 언론을 향해서 늘 하는 말들이 그렇지요. 무신론자들이나 타종교인이 오해하게 하지 말라구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구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만큼 심각한 것은 아니라구요.

      목사님이 계시는 교회는 꼭 안그렇길 바랍니다. 여자들이 당회에도 참여하고 총회에서도 당당히 발언할 수 있고 교회 봉사에도 남여가 동등한 위치에서 동등한 분량으로 일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무신론자나 타종교 사람들에게 정말 교회 안에 그런 것들이 없는지 의견을 들어보시길 구합니다. 그들이 오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현실을 무시하거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의미에서 인권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교회에서 봉사를 빙자한 노동력 착취는 너무나도 일반적이지요. 물론 목사님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겠지만요. ^^

      블로그라는 것이 뭔지 이해를 잘 못하시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쓰시기 전에 조금 더 공부를 하신다면 더 좋은 네티즌이 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블로그 글에 동의하지 않으실 때는 합당한 근거로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쓰셔서 위에 있는 트랙백이라는 것을 다시면 됩니다. 어떤 의견이 옳은지는 읽는 사람이 판단하는 것입니다. 누구에게 오셔서 공개로 해라 비공개로 해라 하시는 것은 쫌 어처구니 없네요. 저도 주님의 무익한 종입니다. 무익한 종이 되기 전에 다른 사람의 글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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