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성서학 세미나 [예수와 기독교의 기원] 후기

석달 정도 전에 우연히 블로그를 통해서 보게 된 세미나에 눈이 끌렸습니다. 제임스 던의 새로 나온 책을 읽는다는 모임. 신학생들이 모여서 하는 세미나도 아니고 일반인들이 모여서 제임스 던을 읽는다니… 이거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제임스 던의 글이 그렇게 쉬운 글이 아니기 때문에 약간 무리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책의 주제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역사적 예수의 문제에 한참 미쳐 있다가 바울 해석에 관한 문제로 제 관심이 이동하게 된 이유는 역사적 예수 연구에서 느껴지는 한계성 때문이었습니다. ‘그걸 어디다 써먹냐?’는 목회적 고민이기보다는 ‘그게 가능하냐?’는 약간은 학문적 매너리즘 때문이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아직도 캐캐묵은 불트만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때문도 있지만 아직 그가 던지 역사적 예수의 역사성에 대한 의문을 극복하는 대답을 접해보지 못한 때문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에 제임스 던이 역사적 예수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기억이라는 도구를 가지고 책을 썼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물론 기억으로 복음서의 신뢰성을 증명한다는 카피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읽어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제 상황이었지요. 여름 수련회를 앞두고 한참 바쁜 시기였기 때문에… 특히나 수련회가 끝나면 새로운 일자리를 구해야하는 시점에서 발제까지 하는 세미나를 참석한다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용기를 내서 발을 들이 밀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사역을 하면서 함께 신학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참 안타까운 마음이었고 머리도 굳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과연 내가 논리적이고 학문적인 글을 다시 쓸 수 있을까라는 의문까지 들었습니다. 그걸 극복하고자 이런 저런 책을 읽어보지만 역시나 혼자 읽고 공부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세미나가 저에겐 참 반가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뭐 중간에 두번인가 세번을 빠져먹으면서 발제도 절반짜리 발제를 숨가쁘게 넘겨버렸지만 함께 참여하고 토론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역사적 예수에 관한 이 두껍고 난해한 책을 읽어나간다는 것이 전공자들끼리도 쉬운 일이 아닌데 전공자와 일반인들이 적절히 조화되고 각자가 열심히 해주셔서 더 좋고 풍성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제임스 던이 이야기하는 것들에 동의하느냐는 별개의 문제이겠지만 분명 예수라는 존재를 알아가는데 있어서 큰 전환점을 보여준 책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겨울쯤에 하권이 나온다는데 그 때 다시 더 재미있는 모임으로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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