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 주격적 속격과 목적격적 속격: 그래서, 그게 누구꺼냐고?

Genitive헬라어 신약성경을 해석할 때 소유격(속격)은 참 골치 아픈 문법이다. 소유격만 가지고 문장을 만들정도니, 당시 사람들의 소유격 사랑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자주 쓰는 문법은 규칙을 벗어난 변칙적 사용이 많다. 그만큼 용례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헬라어 소유격에도 다양한 의미가 있는데 그 중에도 ‘주격적 소유격’과 ‘목적격적 소유격’은 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 이 두가지 해석 방향에 대한 심도있는 의미를 다룰 생각은 없다. 다만 우리나라 말에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목적격적 속격’의 용례를 자꾸 까먹다 보니, 어디다 정리 해놓으려는 것이다. 우리나라 말에서 속격은 대부분 주격적 속격이다. 그렇기 때문에 ‘헬라어의 소유격을 목적격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하면 한번에 이해하기 어렵다. 그냥 ‘헬라어는 원래 그런가부다’하면서 우리나라 말에는 없는 외계어인냥 치부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 말에도 목적격적 소유격 표현이 존재한다.

소유격이라고 하면 흔히 영어의 of 또는 ‘s로 표현되는 문법이고, 우리나라 말에선 주로 ‘~의’로 표현되는 문법이다. 주된 의미는 무엇의 소유나 소속을 표현할 때 사용한다. ‘나의 가방’이라고 하면 당연하게도 그 가방이 나의 소유라는 표현이다. 하지만 목적격적 소유격은 소유격으로 표현된 존재가 주체가 아닌 대상이 된다. 분도출판사에서 출판된 [그리스어 문법]에서는 목적격적 소유격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행동 또는 감정의 객체. 목적 속격은 의미상 수동적이며, 일반적으로 마음이나 감정, 기분을 나타내는 실명사와 함께 사용된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문장이 있다고 할 때,

친구의 소식을 들었다

이 문장을 주격적 속격으로 해석할 경우 소식의 주체가 친구가 되므로 여기서 ‘소식’은 ‘친구가 가지고 있는 소식’이 된다. 하지만 목적격적 속격으로 해석할 경우 친구는 소식의 소유권자가 아니라 대상이 된다. 즉, ‘친구에 대한 소식’이 된다. 당연하지만 이 문장은 목적격적 소유격으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갈라디아서 등에서 바울이 사용하는 πιστις χριστου(그리스도의 믿음)라는 표현을 주격적 소유격으로 해석하느냐, 목적격적 소유격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신학적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이 구절을 목적격적 소유격으로 해석할 경우 우리의 구원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얻는 것이지만, 주격적 소유격으로 해석할 경우 ‘그리스도의 믿음’ 또는 ‘그리스도의 신실함’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목적격적 소유격은 주로 전통적인 해석에 의해 지지를 받는 반면, 현대 학자들은 주격적 소유격을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Leave a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Content Protected Using Blog Protector By: PcD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