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땅이의 가요들으며 은혜받기 2탄 : 6번줄 없는 통기타 – 타이거 JK

혼과 무한도전 출연 이후로 급호감이 되신 타이거 JK님의 앨범 가운데 있는 노래입니다. 교회에서 찬양인도를 하면서 기타를 치게되다보니 이 노래의 가사들이 조금 더 저에게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통기타는 아래쪽의 가장 얇은 줄부터 시작해서 윗쪽에 가장 두꺼운 줄까지 총 6개의 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가장 얇은 줄을 1번줄, 가장 두꺼운 줄을 6번줄이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제가 기타를 막쳐대는 스타일이라 자주 기타줄을 끊어먹습니다. 주로 끊어지는 줄이 1~3번줄 정도입니다. 이렇게 아래 줄들은 얇기 때문에 잘못치면 끊어지는 경우들이 많지만 위에 두꺼운 줄들은 잘 끊어지질 않습니다. 특히나 6번줄 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두껍기 때문에 기타줄을 다 갈아야겠다고 생각하기 전에는 왠만해서는 새로운 것으로 갈거나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요즘은 기타줄을 낱줄로 잘 팔질 않아서 꼭 사면 6줄이 다 들어있는 세트를 사야합니다. 다 갈기는 귀찮고 세트를 사서는 끊어진 줄만 갈고 나머지는 어딘가에
짱박히게 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기타가방에는 사놓고 갈지 않은 5,6번줄들이 그득히 쌓여있는 경우들이 많지요.

1,2번 줄과는 달리 기타의 6번줄이라는 녀석은 사실 하나의 코드를 만들어서 연주하는데 그다지 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제 귀가 막귀라…) 얇은 줄들은 없으면 음이 망가지는 것이 단번에 티가 나지만 6번줄 같은 경우는 잘 달려 있을 때도 청량한 소리를 낸답시고 일부러 건드리지 않고 연주하는 경우들도 있을 정도로 그 존재가 미미한 것처럼 보입니다. 특히나 교회에서는 여러사람들과 함께 연주하기 때문에 음역을 분배함에 있어서 가끔 6번줄의 두꺼운 소리가 걸리적 거리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6번줄의 소리가 아쉬워질 때가 있습니다. 바로 가끔 집에서 혼자 앉아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게 되는 경우들입니다. 이럴 때는 기타의 베이스 부분을 커버해줄 다른 악기들이 없기 때문에 6번줄을 안치거나 빠져있거나 튜닝이 안맞으면 뭔가 모르게 텅비고 일그러진 소리가 단번에 들립니다. 뭐 그냥 저냥 칠 수 있고 노래는 부를 수 있을지 몰라도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가 빠져버린 노래처럼 그 기타소리는 하염없이 공허하게 들리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노래는 (아마도?) 헤어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낸 가사입니다. 자기 삶의 중요한 한 부분이었던 사람을 잃어버린 후 그 없이도 그럭저럭 살아가지만 마음 한 구석 비어있는 자리에 남아있는 어쩔 수 없는 공허함을 마치 6번줄 없는 통기타에 비유한 것이지요. 타이거 JK의 이런 가사들을 참 좋아라 합니다. 이건 뭐 거의 예술이지요. 다른 거 필요없습니다. 노래 내내 반복되는 한 구절의 가사만으로 수많은 감정과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최고의 가사라고 생각합니다. 무론 여기서 헤어진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은 아닙니다. 쪼금은 식상할지 모르는 행복’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보려고 합니다.
우리는 흔히 행복이라고 말할 때 얇은 줄들이 만들어 내는 화려한 화음같은 삶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이 추구하고 노력하는 것은 얇은 줄들이 만들어 내는 화려함만은 아닙니다. 물론 그런 추구의 결과가 얇은 줄들의 아름다운 화음이라는 결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돈에 집착하고 사람에 집착하는 것은 단순히 이런 화려한 화음을 얻기 위해서가 아닌 가슴 깊은 곳에 울리는 6번줄의 울림을 찾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안정감/평안이라고 부릅니다.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 6번줄의 소리를 찾게 되고 추구하게 되고 갈구하게 됩니다.가끔 누군가 저에게 행복하냐고 묻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행복하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저에게도 힘든 시간이 있고 억울한 상황도 있고 가끔은 버겁다고 느껴지는 관계들도 있습니다. 입에는 불평불만이 붙어 살고 가끔 외롭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행복은 이런 한두가지 사건이나 경험, 혹은 감정의 높낮이에 의해서 좌우되는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때론 높을 수도 때론 낮을 수도 혹은 때로는 끊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 우리의 삶을 가치있게 하는 것은 그런 얇은 줄들이 아닙니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고 아무리 세게 기타줄을 두드려도 좀처럼 끊어지지 않는 아픔과 시련이 와도 견뎌낼 수 있게 해주는 무언가, 인간은 끊임없이 6번줄의 안정감을 찾아 헤메고 갈구하고 소망합니다.물론 그런 것 없이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얇은 줄들은 끊어지면 바로바로 티가 납니다. 우울해 한다거나 살이 빠진다거나 몸에 병이 난다거나… 하지만 6번줄이 없거나 망가진 인생은 당장 눈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럭저럭 연주할 수 있고 그럭저럭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악기들이 사라지고 혼자 내 삶을 연주해야 할 시간이 오면 빠져버린 6번 줄의 자리는 견디기 힘든 공허와 소외감으로 내 삶을 사로잡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끊임 없이 무엇이 빠졌는지 모르는 그 자리를 자기가 알고 있는 다른 얇은 소리들로 매꿔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눈 앞에 벌어지는 어떤 상황이나 사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그보다는 비록 눈에 보여지거나 확인할 수 없지만 우리의 삶을 떠받치는 흔들리지 않는 무엇, 인생의 어려움이 닥쳐도,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을 떠나가도, 죽을것처럼 힘든 그 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나를 떠받쳐줄 수 있는 어떤 것, 마치 6번줄처럼 내 삶 깊은 곳에서 나직히 울려대며 내 삶의 화음 전체를 굳건히 붙잡아 주는 무엇, 때로는 신나는 비트를 만들기도하고 때로는 우울한 선율을 만들기도 하는 나의 인생에 변하지 않는 그 나직한 소리로 둥둥둥 울려대며 우리의 심장을 가득 채우는 그 소리… 때론 넘어지고 우울하고 아프고 힘들지만 결코 엎드러지지 않게 내 손을 붙잡아 이끄는 그 무엇… 저는 이것은 제 인생의 6번줄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행복이란 바로 이 6번줄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소리의 울림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번줄의 긴 울림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그 위 얹어지는 얇은 파동들의 높낮이에 흔들리거나 좌지우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긴 울림에 귀 기울일 줄 알게 될 때 우리는 그 위에 얹어지는 얇은 울림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를 다시 깨닫게 됩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을 견고한 반석으로 비유하는 구절이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 반석 위에 지은 집은 넘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디에 집을 짓든 비는 내리고 바람도 붑니다. 중요한 것은 비가 내리지 않고 바람이 불지 않는 곳에 집을 짓는 법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불어올 그 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반석을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사람만이 불어오는 비와 바람을 두려움과 공포가 아닌 의미와 아름다움으로 노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모든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6번줄의 소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은 그저 내 삶에 울려진 6번줄의 소리일 뿐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여러분의 삶을 붙들어주는 6번줄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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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핑백: ssh4jx's me2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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