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딴지 Church of FSM

그러우신가요? 천지창조 그림에 왠 이상한 괴물이 등장하나 하셨겠지요? 이번 글에서는 이 괴물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어떤 분이 알려주셔서 우연히 FSM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FSM? 무슨 신흥종교 같은 거야?”라고 물으신다면 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하고 싶네요.

FSMFlying Spaghetti Monster의 약자로써 우리말로 하면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라고 합니다. 이 괴물을 따르는 사람들을 church of FSM 혹은 파스타파리안(Pastafarian)이라고 부릅니다. 이들은 날으는 스파게티 덩어리가 우주와 동식물을 창조했다고 말하며 늘 말끝에 RAmen이라고 고백합니다. 뭐 이쯤 되면 대충 아시겠지만… 사실 FSM은 새롭게 일어난 신흥종교 같은 것이 아니라 바로 기독교의 모습을 패러디하고 있는 집단입니다. 그런데 이런 집단을 왜 소개할까요? 그건 이들이 기독교를 비판하는 방법이 너무나도 재치있고 기발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FSM을 처음 만든 사람은 바비핸더슨이라는 사람으로 캔자스주가 진화론과 함께 ID 즉, 지적설계론을 함께 가르치도록 한 것에 항의하여 만들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링크되어 있는 Wiki와 홈페이지등을 참조하시면 자세히 아실 수 있을 것 같으니 넘어가고… 결국 이 FSM은 기독교의 창조론에 대한 반발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말이지요. Wiki등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당시 법원으로부터 꽤나 긍정적인 반응까지 얻어냈던 것 같습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갈등이라는 것은 굉장히 오래되고 식상한 이야기입니다만 아직도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FSM이 만들어진 계기가 된 지적설계론이라는 것도 결국 이전에 주장되어 왔던 창조론적처럼 진화론과 자연현상들이 설명하지 못하는 틈을 찾아내어 그 빈틈을 신이라는 존재로 매꾸려는
노력일 뿐 과학적 작업이라고는 보기 힘들다는 것이 일반적인 과학자들의 주장인 것 같습니다.
(지적설계에 대해서는 우종학 교수님의 블로그에 좋은 글들이 많이 있으니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역시 링크 누르시면 넘어갑니다.)

FSM은 이런 기독교의 비과학적 태도와 더불어 기독교인들의 독단적인 신앙의 형태들을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괴물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따르는 자들의 모습에 빗대어 조롱하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기독교인의 신앙형태를 그대로 가지고 옴을 통해서 “입장바꿔 생각해봐”라고 말하는 것 같고 다른 면에서는 “우리는 너희처럼 그렇지 않아”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예를들어 그들은 천국에는 개인이 원하는 종류의 맥주가 뿜어져 나오는 화산이 있고 파스타의 강이 있으며 스트리퍼 공장이 있지만 지옥에는 김빠진 맥주와 병든 스트리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ㅋㅋㅋ 또한 삼위일체를 미트볼과 소스 그리고 국수의 연합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것들이 그냥 재미삼아 만들어 낸 것처럼 보입니다만 이런 말도 안되는 비유들을 통해서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가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비판하고 있는 것이지요. 기독교인들을 향해서 “봐라, 말도 안되는 것 같지 않냐? 니네가 말하는게 이렇다.”라고 하는 것이지요.

[#M_더보기|접기|사실 삼위일체라는 것은 기독교 역사에서 빼버리기도 그렇고 가지고 가자니 부담 되는 애매한 개념입니다. 삼위일체 교리라는 것이 원래 예수가 신이라는 영지주의적인 주장과 예수는 그저 인간일 뿐이라는 에비온주의적인 주장 사이에서, 두가지 개념 하나로 통합하려는 하나의 꼼수(?)같은 것이기 때문이지요.

다빈치코드에서는 소위 정통기독교가 예수를 인간이라고 말하는 종파를 탄압하고 예수가 신이라고 말하는 복음서만을 성경에 담았다고 말하지만 바트어만은 그의 책 [예수는 결혼하지 않았다]에서 다빈치코드의 주장이 초기 기독교에 대한 무지에 근거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쨋든 중요한 것은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말로 담아내려 노력한 이런 삼위일체 교리는 특정한 상황을 상정할 경우에만 의미가 있고 이해될 수 있는 설명이지 시대를 넘어 주장되거나 절대적인 진리처럼 가르쳐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_M#]
FSM의 이런 기독교 풍자는 “8개의 웬만하면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는 십계명 패러디에서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FSM이 말하는 “8개의 왠만하면 하지 말아야 할 것들”

(1)웬만하면 나를 믿는다고 남들보다 성스러운 척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나를 믿지 않는다고
맘상하지 않으며,
어차피 안 믿는 자들에게 하려는 말들이 아니므로 말 돌리지 마라.



(2)웬만하면 내 존재를 남들을 괴롭히는 핑계로 사용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3)웬만하면 다른 사람들의 모습이나 행동 같은 것들로 그들을 판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4)웬만하면 스스로와 파트너에게 해되는 짓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5)악의에 찬 다른 이들의 생각을 공격하려면 웬만하면 일단 밥은 챙겨 먹고 했으면 좋겠다.



(6)웬만하면 내 신전을 짓는데 수억금을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더 좋은데 쓸데가 많다.



(7)웬만하면 내가 임하여 영지를 내린다고 떠들고 다니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웃을 사랑하랬다. 좀 알아 먹어라.



(8)상대방이 싫어한다면, 웬만하면 남들이 너에게 해주기 바라는 대로도 남들에게 하지 마라. 상대방도 좋아한다면 상관 없다


이 8가지 계명은 기독교인의 배타적 신개념부터 시작해서 기독교인이 신이라는 존재를 핑계로 사람들을 대할 때 그들이 느끼는 것들이라던가 성전 건축등과 관련된 돈의 문제, 이웃사랑이라는 핵심적 개념에 대한 몰이해등을 비꼬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기독교인들이 듣기에는 그다지 기분좋은 내용들일리는 없지만 그래도 FSM의 이런 비판은 오늘날의 교회가 귀기울여 들어야 하는 많은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런 유쾌한 비판은 지금의 기독교가 사람들의 눈에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를 바로 우리의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순히 이것이 잘못됐다. 이것은 이해가 안간다라고 말하는 논쟁이나 비난이 아니라 직접 동일한 논리를 전개해 보임으로써 그것을 대하는 기독교인으로 하여금 자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것입니다. FSM을 보면서 기독교인들이 느끼는 불편함과 껄끄러움이 바로 세상이 기독교를 바라보면서 느끼는 껄끄러움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그들의 유쾌한 딴지가 오늘을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우리의 모습을 비춰주는 성능 좋은 거울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RAmen!

Church of FSM Korea

3 Comments

  1. 종교전쟁이란 책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죠 ㅎㅎ
    개인적으로는 진화론을 믿는 교인이죠.. 종교전쟁의 신재식이론을 더 따른다고 할까요.. ㅎㅎ

  2. 대부분의 기독교 신자들은 FSM을 보면 아주 싫어라 하거나, 욕을 해대는게 보통일텐데,
    뭔가 글쓴이는 깨어있는분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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