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베짱이

우리가 어릴 때 듣던 이야기 중에 “개미와 베짱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열심히 일해서 다가오는 겨울을 준비하는 성실한 개미와 다가올 겨울 같은 것은 아랑곳 하지 않고 놀는 것과 노래부르는 것에 빠져있던 어리석은 베짱이에 관한 이야기이지요.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오늘 성실한 사람이 다가올 고난도 잘 이겨낼 수 있다는 교훈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군대 있을 때 제 별명이 베짱이였습니다. 군대 가기 직전에 기타를 배워서 기타치는 재미가 한참 들려있었거든요.
게다가 일주일에 한번씩이라도 교회에서 봉사를 하는 파트타임 군종(?)의 일을 하다보니 교회에서 찬양할 시간이 꽤 많은 편이었습니다.
찬양인도도 하게 되었구요.
그 때 교회 오시던 장교 사모님 되시는 집사님과 권사님들이 붙여주신 별명이 베짱이 군종이었습니다.
뭐 어찌 들으면 군종이 일 안하고 맨날 기타치고 노래만 부른다고 지어주신 별명이 아닐까 생각하시겠지만
그 분들이 저를 부를 때 그 어감이 그런 어감은 아니었습니다. (나만의 생각일까요? -_-;;;)
어쨋든 왠지 그 별명이 싫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베짱이의 삶의 자세보다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더 잘 보여주는 것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나도 분명하게 다가올 겨울이라는 환난 앞에서도 그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기쁨으로 노래할 수 있는 사람들…
스펙을 키우기 위해 자격증을 따야하고, 학점을 잘 받아야 하고, 돈도 모아야 하고, 결혼도 조건봐가면서 해야하고 뭐 해야하고, 뭐 해야하고…
앞 날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엇이든 준비하지 않으면 못견뎌하는 세상앞에서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과 그 뜻을 이해하는 것임을 이야기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대를 하고 싸제인 삶(?)으로 나와서 인터넷이라는 것에 맛을 들이기 시작할 때쯤… 카페에 가입하는데 대화명이라는 걸 입력하라고 하더군요. 별다른 주저 없이 ‘베짱이’라고 입력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사용하고 있는 대화명이라고 하더군요. 어쩔 수 없이 ‘베땅이’라고 입력했습니다.
그렇게 베땅이의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지식이 쌓이고 신학이라는 것을 통해서 눈이 넓어진 지금,
당시 로마사회를 향해서 예수 그리스도와 바울이 살았던 삶이 바로 이런 베짱이의 삶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베짱이. 세상이 이해하지 못하는 하늘의 삶.
세상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에 No라고 이야기하는 진정한 반대정신.
문득 학생회 주보를 준비하면서 갓피플에서 이은혜님이 올리시는 ‘천국의 숲’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이 내용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당장에 쪽지를 보내 블로그 메인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허락을 받았습니다.
허락해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여자친구가 다른 메인을 그려줄 때까지 한동안은 이 그림이 블로그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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