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7장

히람은 프리메이슨?
열왕기상 7장은 성전 건축 과정 가운데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솔로몬의 궁전 건축과 여러가지 부속품에 관한 기록입니다. 사실 솔로몬 궁전이 과연 예정되어 있었던 작업인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알 길이 없습니다. 하지만 6장의 마지막 장과 7장의 첫장은 성전의 건축 기간과 솔로몬 궁전 건축기간을 확연히 비교되는 방식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성전 건축은 7년의 기간이 걸린 반면 솔로몬의 궁전과 그 외의 지역들을 건축하는데는 14년이 걸립니다. 이것은 단순히 더 공들여 지었다기 보다는 그 규모에 있어서 엄청나게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로몬 성전은 가장 긴 부분이 약 30미터 정도의 크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 솔로몬 궁전은 내실 하나가 성전의 약 4배정도에 이르렀던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성전의 크기가 외부 공간을 제외한 순수하게 건물 크기였음을 감안하더라도 이것은 엄청난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솔로몬은 자신의 궁전을 짓는데에도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최초 히람왕과의 계약보다 몇배에 이르는 백향목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게다가 열왕기의 기자는 솔로몬이 자기 아내 즉, 이집트의 공주를 위해서도 동일한 건물을 지어주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실제 그것이 어느정도의 크기였고 어느 정도의 돈이 들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열왕기 기자는 이런 솔로몬의 건축을 그렇게 고운 시선으로 보고 있지 않은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성전과 궁전을 건축한 후 솔로몬은 후람이라는 사람을 통해서 성전에서 쓰일 도구들을 만들게 합니다. 이 사람은 역대기에는 히람이라는 이름으로 나오고 있는 사람으로 두로인 아버지와 납달리 지파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구리 기술자였습니다. 인터넷에 후람에 대해서 쳤더니 온통 프리메이슨에 관한 이야기뿐이군요. 이 후람은 프리메이슨의 원조처럼 여겨지는 사람입니다. 뭐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지만 역대기의 기록에 따르면 후람은 사실 열왕기의 기록에 등장하는 것보다 성전 건축에 있어서 더 많은 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역대기는 그를 단순한 구리기술지가 아닌 다양한 방면에 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드는 생각은… “이렇게 성전을 지어도 되는건가?”하는 것입니다. 성전의 재료를 댄 사람은 두로의 왕 히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엄밀히 이방인이었던 후람이 성전 건축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성전 건축을 위해서 동원된 노무자들은 역대기의 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 땅 가운데 살고 있는 이방인들이었습니다.(역대하 2장 17~18절) 전체 외국인이 153600명인데 7천명은 짐꾼으로, 8천명은 벌목공으로 그리고 3600명은 감독관으로 썼다는 것은 한명도 빠짐없이 몽땅 동원하는 당시 이방인들에게는 그야말로 가혹한 강제노동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방인 기술자와 이방인의 후원 그리고 이방인들의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지고 있는 성전의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짖는 이방인의 손… 이것을 이스라엘 민족을 향한 은혜로 볼 것인지… 아니면 이스라엘의 힘을 빌리지 않은 하나님의 역사로 볼 것인지… 혹은 이 성전의 정통성 자체를 부정하려는 목표인지… 이처럼 역사는 다양한 관점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똑같은 상황을 두고도 어떻게 이야기를 끌어가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요. 하지만 우리가 살펴보려는 것은 열왕기 저자의 눈이므로 뒤에 나오는 솔로몬의 기도를 살펴보면서 그 쪽으로 집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이 성전은 뭔가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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