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페이스북은 교회를 죽였는가?

Don’t Eat The Fruit 블로그에 소개된 글 중에 How Facebook Killed the Church라는 글이 있길래 링크를 걸어봅니다. 이 블로그에 따르면 밀레니엄 세대의 교회이탈과 웹2.0 소셜 미디어의 성장이 큰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에서 글을 쓴 것 같습니다.

글쓴이가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Facebook의 관계가 현실의 관계를 대체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교회가 어떻게 새로운 관계성의 도전에 응답할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글을 차근차근 다 읽어본 것이 아니라 어떤 결론을 내리고 있는지는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글이 던져주고 있는 문제의식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제가 신학을 한다는 것을 알고 누군가 저에게 “목사님들도 트위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에 제가 한 대답은 한 5년쯤 더 기다려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교회라는 조직이 사회 변화에 있어서 굉장히 보수적인 성향을 띄고 있기 때문에 사회가 다 변화하고 나서 그 압력을 도저히 이길 때쯤에서야 겨우 변화를 인식하고 그에 맞춰가는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물론 그런 문화현상이 교회의 본질이 아니기에 그런 부분에서 뒷북치는 것을 뭐라고 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최근의 환경은 얘기가 쫌 다릅니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아이폰은 국내의 모바일 환경을 너무나도 많이 바꾸어 놓았습니다. 아이폰 발매 전부터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고 있던 저에게 있어서 아이폰 발매 전과 후의 환경은 그야말로 하늘과 땅차이인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객관적인 환경은 아직도 열악하지만 그 이전이 워낙에 열악했기 때문에 몸으로 느껴지는 지금의 환경의 변화는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사이트들마다 모바일 페이지를 제작해서 서비스하고 각종 국내 어플들이 쏟아져나오고 약간 왜곡된 방식이기는 하지만 인터넷 뱅킹까지 가능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이폰이 나오기 전까지 리눅스나 맥을 쓰는 사람들에겐 그냥 불편해도 포기하고 살아야 했던 것들이 아이폰이 발매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중에서 제가 눈여겨 보고 있는 것은 바로 트위터를 비롯한 SNS 서비스들입니다.

현재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SNS 어플들은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교회는 소셜네트워킹이라고 하면 싸이월드 정도를 생각하고 있을 때에 시대는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SNS는 더욱 손쉬워지고 그 안에서의 관계는 더욱 삶의 일부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현재 트위터미투데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능숙하게 쓰는 정도는 아니지만 누군가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미투신청을 하고 글과 사진을 올리고 잡다한 이야기를 하는 정도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트위터나 미투에서 더 깊은 이야기들을 하고 싶지만 140자라는 제약이 저에게는 나름 꽤 크게 다가와서 아직은 단순한 이야기들만 올리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려는 것은 트위터와 미투데이의 서비스가 아니라 그것이 가지고 있는 ‘관계성’이라는 것입니다. 더불어 제가 궁금한 것은 SNS가 가진 강력한 전파력과 관계성을 왜 ‘똑똑하신’ 목사님들이 이용하지 않으시는가 하는 것입니다. 물론 인터넷 상에서의 인간관계가 실제의 인간관계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 웹상에서의 인간관계를 무시한 오프라인 관계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가요? 쇼셜허브로써의 기능을 교회라는 공간에서만, 목사님과 성도의 만남을 통해서만 소화하려 하는 것은 오만이 아닐까요? 제가 트위터나 미투데이에서 만나는 분들 중에 제가 전도사라는 것을 알면 가장 먼저 하시는 말이 ‘우리 전도사님도 트위터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까지 트위터나 미투데이 같은 것들은 소수만이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포함하는 웹2.0 미디어라고 봤을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더이상 SNS는 소수만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아니지요. 하지만 기독교 관련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다보면 목사님 혹은 전도사님이 운영하시는 블로그를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있다고해도 대부분 지루한 설교를 주구장창 질러놓으신 것이거나 스크랩 용도로 사용하시는 경우들이 많지요. 도대체 ‘이 블로그에 무엇을 위한 블로그인지’ ‘관리는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만한 블로그들이 대부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신학생이라면 반드시 블로그를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긴 합니다만 내 생각을 표현하는 글을 쓰고 그것을 공식화 하며 더불어 세상과 소통하고 관계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바로 블로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제가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할 때의 생각은 첫번째 나의 포트폴리오를 대신할 수 있는 나의 색깔과 경력 그리고 실력이 묻어나는 블로그를 만들자는 것이었고 이전에 김교신 선생이 발행하셨던 [성서조선]처럼 세상을 향해서 믿는 이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블로그라는 공간은 믿는 자, 특히나 그 안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은 신학생이 기독교의 문제를 고민하고, 설명하고, 대안을 제시하고,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고 ,점검하는데 굉장히 좋은 도구입니다. 혹시 이 글을 보는 신학생이 있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만 와서 볼 수 있는 미니홈피나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지지고 볶고하는 카페에서 벗어나 열린 공간으로 나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모두가 하나의 믿음과 하나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하는 오늘날 한국의 기독교에게 오늘날처럼 다양성을 강조하고 서로 다른 기초위에 있는 사람들이 소통하는 네트워크 환경이 어떻게 다가오고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위에 글을 쓴 사람의 말처럼 페이스북이, 트위터가, 미투데이가 쇼셜허브로써의 기독교의 역할을 앗아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장에 나서서 SNS 폐지운동을 펼쳐야 할까요? (어쩌면 정말 그런 분이 계실지도…-_-;;;) 하지만 저는 SNS가 그 기능을 앗아갔다기 보다는 변화되는 세상에 기독교가 눈가리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의 흐름은 더욱 개방되고 상호 소통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믿는 자들은 삶속에서 이미 그 환경에 노출되어 있지만 아직 교회는 거기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이런 SNS 서비스가 주지 못할 진정한 관계성을 주겠노라 노력할지도 모릅니다. 또 어떤 교회는 그것은 기독교의 본질이 아니라고 무시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대와 컨텐츠의 변화라는 것은 단순히 도구의 변화가 아닌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회와 인간의 세계관과 인식이 변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SNS에 문을 여는 것은 단순히 교회가 교인들과 관계한다는 의미를 넘어서서 개방된, 세상과 관계하는 공적 교회로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더 투명하게, 더 공식적으로 복음이 가진 힘을 보여주고 증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세상이 교회를 향해 하는 말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고 소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SNS는 그것을 위한 도구도 해결책도 아닌 그렇게 되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4 Comments

  1. 핑백: tirol's me2DAY
  2. 핑백: ssh4jx's me2DAY
  3. 공감합니다.
    예전에는 교회가 사회 문화를 이끌어 갔지만 지금은 교회 담장을 높게 세우고 교회 청년들이 세상 풍조에 휩쓸려 감을 걱정하고 있는 형국입니다.우리 청년들도 의식있는 청년들은 사회 속에서 영향력 전파를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 말이죠.

    제 블로그가 우리 교회 교역자 회의에서 회자된다고 하지만 정작 댓글이나 방명록에 글 남기는 교역자는 없습니다.그리고 블로그 운영하는 교역자도 없고요.신임 전도사 조차도 닮아가는 것 같습니다.

    정말 교역자들이 트위터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1. 부족한 글에 관심 갖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회적인 요구나 필요는 둘째치고 교회내에서의 요구 역시 이미 일정선을 넘어선 것 같습니다. 다들 교회라는 시스템 밑에 있다보니 그 필요를 무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듯… 나아지겠지요. 다만 걱정은 이런 SNS의 활용이 또 다른 폐쇄성의 도구로 악용될까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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