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장이 9집 “복음으로 돌아가야 할 때” 리뷰

일단 밝혀놓자면 저는 [막귀]입니다. 정교하게 음이 어떻게 되고 이런거 잘 모릅니다. 한 때 음향 엔지니어링에 취미를 가졌다가 제 귀가 막귀라는 사실을 깨닫고 접었습니다. 즉, 이 글은 음악적으로 전문적인 사람의 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제가 인격적으로 그리스도라는 분을 처음 만났을 때는 고등학교 2학년에서 3학년 쯤이었습니다. CCM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고 거기에 빠져들면서 그 음악들이 말하는 하나님에 대해서 궁금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점 쯤에 한 교회의 집회에 가서 옹기장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때가 아마도 옹기장이 6집 [그 이름의 승리]가 나왔던 시점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아직도 그 당시에 옹기장이가 보여주었던 무대를 잊지 못합니다. 비록 지금은 그때 샀던 앨범을 잊어버렸지만 그 뒤로 지금까지 옹기장이 6집 앨범은 10년 넘게 꾸준히 듣고 또 듣는 제 인생의 favorite으로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한동안 CCM과 담을 쌓고 있다가 옹기장이에서 새 앨범이 나온다고 하여 도시락에서 다운 받아서 들어보았습니다. 오랫만에 이전 옹기장이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사실 7집에서 백승남 집사님이 내려오시고 프로듀서가 곽상엽씨로 바뀌면서 옹기장이 특유의 약간은 복잡한 곡의 진행이 너무 단순해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운 받아서 몇번 들었더니 조금 지겹더군요. 게다가 얼마 전에 나온 워쉽 앨범은 반응은 좋았는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제가 옹기장이라는 브랜드에 바라는 음악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전부터 불기 시작한 워쉽 열풍으로 인해서 CCM 사역자들이 하나둘 워쉽음반을 내고 자기의 음악보다는 외국 어떤 인도자의 음악을 너도 나도 따라하는 것이 요즘 추세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외국의 곡들과 믿는 사람들이나 즐길법한(교회에서 팔릴만한) 음악들을 하기 시작하면서 개인 사역자의 정규앨범은 그야말로 만나보기 힘들어졌지요. 뭔가 기독교 음악에 있어서 본래 의도가 사라지고 균형이 깨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불균형의 모습은 지금도 여전한 것 같습니다.


그런 중에 옹기장이가 정규 앨범 9집을 들고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너무도
원색적인 복음의 메시지가 담긴 음반입니다.
이번 음반은 부활절 칸타타를 위한 음반으로 제작되었다고 하지만 개별적인 곡들도 참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4번 트랙에 있는 [제자들의 노래]라는 곡이 밝고 재미있는 것이 참 좋더군요. 타이틀곡인 [복음으로 돌아가야 할 때]같은 곡들은 예전 옹기장이가 가지고 있던 아름다운 가사와 화음이 잘 어울어진 추천할만한 곡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앨범 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듣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오래 들어도 듣는 사람에게 거부감이나 부담감을 주지 않는 화음과 멜로디는
옹기장이 특유의 색깔이 너무나도 잘 담겨 있는 앨범이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이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음반시장이 어려워지면서 너도 나도 잘 팔리는 음악을 만들려고 하는 시대에 과감하게도 정규 앨범으로 돌아온 옹기장이의 결정을 지지하기 위함입니다. 이 앨범을 시작으로 그 동안 워쉽음악으로 치우쳐졌던 국내의 기독교 음반시장이 조금이나마 원래의 균형을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찬양사역자들의 생활이 그렇게 여유롭지 않은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흔히 말하듯 먹고 살기 힘들어 큰 교회로 들어가는 일들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옹기장이의 이번 정규앨범 발매에 큰 지지를 보냅니다.

3 Comments

  1. 1집부터 너무나 좋고 은혜로운 옹기장이..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클래시컬한 음악으로 찬양하는, 수준 높은 그룹이라고 생각해요. 9집으로 돌아왔다니 반갑네요.

  2. 핑백: 크리스천 뮤직 Aliv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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