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1장

열왕기는 다윗의 말년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다윗이 나이가 많아서 아비삭이라는 수넴의 여인을 궁전에 들이게됩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서 안고는 잤는데 동침은 하지 않았답니다.
거의 ‘술을 마신 건 사실이지만 음주운전은 아니다’라는 수준입니다. 아마도 아비삭은 말년에 다윗이 들인 첩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만 어쨋든 열왕기저자는 다윗의 도덕성을 지켜주려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뭐 아님 말고…)

그런데 여기에 아도니아라는 다윗의 아들이 나옵니다. 그를 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압살롬입니다. 열왕기에서 아도니아는 압살롬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왕자로 나옵니다.  다윗을 배반하고 왕이 되려했던 압살롬… 그의 그림자가 아도니아에게도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도니아도 왕이 되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어쩌면 왕으로써의 조건과 정당성까지 가장 유력했던 후보가 아니었을까요? 어쩌면 왕이 되려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로 인해서 왕국은 두패로 나뉩니다. 실세인 아도니아의 세력과 다윗을 따랐던 무리의 세력이지요. 하지만 다윗의 세력이라고 하긴 쫌 너무 약한 감이 없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작 1장에서 아도니아는 왕이 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아도니아가 왕이 되려고 시도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 말은 모두 나단의 입으로부터 나온 것이지요. 아도니아는 그저 자기 측근들을 데리고 제사를 드리런 간 것입니다. 그는 무장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솔로몬이 왕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가장 먼저 한 것은 성전의 뿔을 잡은 것입니다. 그 뜻은 “난 억울하다”라고 뜻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사건은 철저히 왕이 될 유력한 후보였던 아도니아의 라인에서부터 제외되어 있었던 나단의 계략이라는 것입니다.
나단은 아도니아가 왕이 되었다고 밧세바에게 속여 그들의 목숨을 담보로 왕에게 나아갈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위기의식을 느낀 밧세바는 다윗에게 나아가 솔로몬을 왕으로 삼아달라고 말합니다.

1장이 끝나고 솔로몬이 왕으로 기름부음 받을 때까지 일어나는 모든 과정은 철저하게 인간적입니다. 하나님께 뜻을 묻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정당한 왕권의 승계가 아닌 거짓말과 치맛바람이 만들어낸 일종의 쿠데타같은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구약성경은 왕을 좋게 보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이 싫어서 선택한 것이 왕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정점에는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라는 다윗이 있습니다. 그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은 통일되고 더욱 부강해집니다. 하지만 이제 하나님이 세우시지 않은, 인간의 계략이 만들어낸 왕이 세워집니다. 그리고 다윗을 정점으로 했던 이스라엘 왕국은 분열과 파멸의 길을 가게 됩니다.

열왕기의 삶의 자리를 포로기 시절로 볼 때 신명기 사가가 역사서를 써나가는 동안 따라다니는 주된 질문은 이것입니다. “도대체 왜 우리 나라는 망할 수 밖에 없었는가?” 그리고 그 대답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다윗의 시대 이후에 왕들이 세워져 나가는 것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그들이 얼마나 하나님 없이 모든 일을 잘 알아서 했는지 말입니다.

2 Comments

  1. 뭔소리인지?  성경엔 왕이되려 한다고 분명히 기록되 있는데요…
    ○그 때에 학깃의 아들 아도니야가 스스로 높여서
    이르기를 내가 왕이 되리라 하고 자기를 위하여 병거와 기병과 호위병 오십 명을 준비하니

    1. 흠… 뭔가  조금 애매하게 쓰긴 한 것 같네요. 위에 분명히 아도니아도 왕이 되려는 욕심이 있었다고 썼습니다. 저는 그가 왕이 되려는 욕심이 있었다는 것과 형제들을 모은 사건을 분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열왕기1장에 있던 사건은 밧세바와 나단이 왕이 되려던 아도니아가 방심한 틈을 노린 쿠테타로 읽고 있습니다. 아도니아가 왕이 되려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가 열왕기 1장에서 형제들을 모은 것이 다윗을 대신해 왕이 되려는 시도가 아니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경에서 그 모임의 성격에 대한 보고는 오직 나단과 밧세바에 의해서 이뤄집니다.^^ 만족할만한 답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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