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주의적 사유

원문링크 : 종교학벌레

[체스판의] 말 하나의 이동은 그 전의 균형과 그 후의 균형과는 전적으로
구별되는 현상이다. 일어난 변화는 이 두 상태의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는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단지 상태뿐이다. 체스 놀이에
있어서 그 어떤 특정 형세건, 그것은 선행된 형세로부터 해방되어 있다는 기묘한 특성을 지닌다. 즉, 어떤 경로를
통해서 그러한 형세에 다다랐는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체스 놀이를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이라 해서, 결정적인 순간에 와서 놀이의
상태를 살피는 훈수꾼보다 더 유리할 것은 추호도 없다. 즉, 그 순간의 형세를 묘사하기 위해서는 10초 전에 일어난 일을 상기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 모든 것은 똑같이 언어에 적용되며, 통시적인 것과 공시적인 것의 근본적인 구별을 시인해 주는 것이 된다.
화언은 하나의 언어 상태에만 작용하며, 상태와 상태 사이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그 상태 속에 어떠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한다.
[페
르디낭 드 소쉬르, 최승언 옮김, <<일반언어학 강의>>(민음사, 1990),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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