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있다. 여기에도…

루시드폴

안테나 뮤직의 혁명적인 쇼케이스가 화제다.
홈쇼핑에서 음반을 팔다니…ㅋㅋ 귤과 책을 포함한 1000세트를 순식간에 완판시켰다.
그 전까지 루시드폴 음악은 지루하다고 생각하고 들어볼 생각도 없었는데, 이렇게까지 센세이셔널하게 홍보를 하시면 안 들을 수가 있나^^

이번 음반의 타이틀 곡인 ‘아직, 있다’를 홈쇼핑에서 부르는데, 가사 한 구절이 귀를 붙잡았다.

“친구야, 무너지지 말고 살아내 주렴”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보니 한 구절 한 구절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축처진 어깨를 하고 교실에 있을 친구, 영혼의 날개를 달고 노란 나비가 된 주인공..

“꽃들이 피던 날, 난 지고 있었지만, 꽃은 지고 사라져도 나는 아직 있어”

이제는 하늘에 갔을 누군가가 남아있는 친구를 위로하며 부르는 듯한 노래…
무너지지 말고 살아내라고…

조금 무리일지 모르지만, 이 가사의 내용이 세월호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해석을 하는 글을 봤다.
어느 하나의 해석이 올바른 해석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요즘같은 시기에 나에겐 이 노래가 그 글의 해석처럼 들렸다.

한참 세월호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지만, 책임자들은 나 몰라라 할 뿐, 어떤 것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애들이 어려서 철이 없어서 죽었다는 해경의 말… 앞뒤 안맞는 거짓말들.
세월호에서 학생들을 구했던 어떤 분은 답답한 마음에 청문회장에서 자해를 했다.
도대체 무엇이 그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었는지, 아무것도 밝히지 못하고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났다.

하늘에 간 아이들은 우리들 가슴 속에 노란 리본이 되었고, 남겨진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시간들이 흐르고 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아직, 있다”

노란리본유가족들이 언제까지 싸워나갈 수 있을지…
겨우겨우 버티고 있을 그 마음 한 구석이 어느날 와르르 무너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그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이 노래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무너지지 말고 살아내 달라고… 위로하는 ‘누군가를 위한’ 노래이길…

어쩌면 많은 이들은 그 아이들을 기억 한 켠으로 미뤄둘지도 혹은 잊었을지도 모르겠다.
꽃은 지고 사라져도 그 아이들은 아직 있다.
우리 가슴에 노란 나비가 되어서…

아무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아직, 있다. 여기에도… 기억하겠다는 약속을 잊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루시드폴 – 있다, 여기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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