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언어 – 유전자 지도에서 발견한 신의 존재 / 프랜시스 S 콜린스 / 김영사

신의 언어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프랜시스 S. 콜린스 (김영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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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학 교수님의 블로그에서 처음 추천 받아서 읽게 된 책입니다.

과학과 종교에 관한 입장은 크게 두가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창조론과 진화론.
하지만 이런 나눔이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이유는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과학과 신앙이라는 두가지 영역이 만나는 지점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리처드 도킨스 같은 공격적 무신론자들은 과학자가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지적 자살’행위라고 말하지만 사실 수많은 과학자, 더 나아가 진화론자들이 종교를 가지며 신의 존재를 믿고 있습니다.

뭔가 현실과 너무나도 동떨어진 두 극단에 있는 집단들의 논쟁이 질력이 날 때가 된 듯도 합니다. 저는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 전도사이지만 개인적으로 진화를 받아들입니다. 창조과학회에서 이야기하는 창조론보다는 적어도 더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는 그 가운데 역사하신 하나님의 창조를 고백합니다. 저와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진화적 창조론자 혹은 창조적 진화론자 등으로 부르곤 합니다. 프랜시스 콜린스 같은 경우는 ‘바이오로고스’라는 용어를 제안하지만 현실성은 없어보입니다.ㅋㅋ

저와 같은 진화적 창조론자들은 과학의 영역과 종교의 영역이 서로 상치되지 않고 서로를 파괴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종교가 가진 악함때문에 진리를 거짓이라 말하는 실수도 원치 않고 성서의 사회 문화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자 그대로 파악하는 실수도 범하길 원하지 않습니다. 과학은 하나님의 선물이며 동시에 과학은 신을 파괴하지 못합니다.
과학이 종교의 허구를 벗겨내거나 성서의 핵심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줄 수는 있을지언정
과학이 신을 죽이는 일따위는 가능하지 못합니다.

물론 저는 과학과 종교에 대한 깊은 연구의 결론을 가진 과학자로써의 진화적 창조론자이기보다는 성서를 연구하면서 깨닫게 된 것을 표현해주는 좋은 도구로써의 진화적 창조론에 얹혀가는 입장입니다.
프랜시스 콜린스는 이와 같이 서로를 파괴하는 소모적 논쟁에 동의할 수 없는 저와 같은 진화적 창조론자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C.S 루이스를 많이 인용하고 있다는 진부한 점을 제외하면 이 책은 과학자로써의 저자의 전문성과 신앙인으로써의 고뇌가 잘 담겨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중간에 유전자에 대한 설명은 아무리 읽어도 무슨 말인지…-_-;;

교회에서 이 책을 함께 읽을 수 있다면 참 좋겠는데… 같이 읽기엔 과학적인 부분은 쫌 어렵네요. 물론 전체적으로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는 이해가 가지만 중심적인 주제를 주로 다루려 유전학에 대한 설명은 너무 간단히 넘어가고 있다는 아쉬움이 쫌 듭니다.
쫌 더 친절한 안내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너무 과한 바램이겠죠?ㅋㅋㅋ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가장 놀라운 사실이라면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과학자들 혹은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각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과학자들의 많은 수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었다는 점입니다. 멘델의 유전법칙을 발견한 멘델이 수도사였다니..ㅋㅋㅋ

잼있습니다.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6 Comments

  1. 평 잘 보았습니다. “성서를 연구하면서 깨닫게 된 것을 표현해 주는 좋은 도구로써의 진화적 창조론”이라는 말, 나름 의미심장합니다. 알고보면 신학을 공부하신 분들, 전도사님들 중에도 베땅이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꽤 있는듯 합니다.

    콜린스박사가 아마도 유전학을 잘 풀이한 게놈에 대한 책을 하나 쓰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쉬움은 아마 그때 달래셔야 할 듯 ^^

    1. 여기까지 찾아주셔서 부족한 글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블로그의 포스팅은 늘 애독하고 있습니다.ㅋㅋ
      성서를 대하는 입장만 분명해진다면 창조론과 진화론의 싸움은 정말이지 불필요한 싸움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빨리 축자영감설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과학자분들이 노력해주시는만큼 목회자들이나 신학자들이 노력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늘 죄송시럽고 그렇습니다.
      하루빨리 과학과 신앙이 거리낌 없이 끌어안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2. 이 책 저도 오늘 읽어보고 서평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오게되었네요. 콜린스 박사의 인상이나 문체 자체가 너무 인간적이고 정중하고 예의바른 모습이어서 딱히 독하게 비판은 못하겠습니다만…그래도 진화론과 신앙이 저렇게 사이좋게 양립할 수 있는지는 좀 의문이네요. 사람하고 원숭이가 같은 조상(=원숭이보다도 덜 진화된)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것을 사실로서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직접 창조했다는 창세기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적어도 내면의 저항은 피하기 힘들것 같네요. 신학자나 목회자 분들이 이 부분을 어떻게 정리하고 받아들이는지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듣고 싶은데, 책에 더이상 자세한 언급은 없더군요. 아쉽게도…

    1. 신앙적으로 도움이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진화론적 창조론자들은 창세기의 창조기록을 (아마도) 역사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물론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임을 거부한다거나 그 안에 있는 영감을 부정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안에 담겨있는 신화적 요소들과 역사의 산물들 역시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창세기의 이야기들은 하나님의 창조역사를 신화라는 형식으로 표현해낸 책이며 동시에 그것을 통해 그것을 읽는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창조의 방식이 ‘진화’였다고 해도 크게 창조신앙과 어긋나지 않는 것이라고 봅니다.^^ 도움이 되셨을지 모르겠네요.

  3. 솔직히 저는 진화론적 창조론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잘 이해가 안됩니다. 자연선택의 메커니즘에는 신이 개입할 여지가 전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또한 진화론을 받아들이면 아담과 이브의 존재성이 허구라는것이 밝혀지고, 따라서 바울의 원죄론과 예수의 인류구원이라는 기독교의 핵심교리도 거짓이 되고 맙니다. 진화론을 받아들였을때, 과연 예수를 믿는 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그런 부분을 명확히 해야할 필요가 있는것 같은데요…

    1. 그런 오해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절한 지적 감사합니다. 하지만 자연선택에서 신의 자리가 없다는 것은 신의 창조를 자연선택과 같은 선상에 두고 보기 때문입니다. 굳이 신이 자연선택에 끼어들 필요는 없습니다. 자연선택이 신의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이 마치 기독교를 거부하는 말처럼 들리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기독교가 과도하게 축자적인 보수 기독교의 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비평을 바탕으로 하는 일부 기독교들은 아담과 하와, 그리고 창세기의 기록이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신화이며 문학작품이라는 것에 신앙적 위기를 느끼지 않습니다.

      문제는 성경을 교리의 잣대로 해석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성경이 말하는 것을 기준으로 말하지 않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보느냐?의 차이입니다.

      창세기의 기록은 단순히 하나님이 세상을 7일만에 완전하게 창조했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과학 교과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유일하신 하나님을 고백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창세기의 기록은 7일만에 창조했다는 것보다 그 창조의 과정을 통해서 창세기 저자가 얼마나 많은 당시 고대 근동의 ‘신’들을 하나님의 피조물로 비신화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저는 아담과 하와의 창조설화를 역사적 사실로 믿지 않습니다. 그리고 바울의 원죄론도 믿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교리이지 성서를 처음 써내려가던 사람들의 마음에 담긴 신앙의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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