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

유난히도 소란스럽게 고생했던 감기때문에 몇일 헤롱헤롱거렸더니 어느새 12월이 되어 있었다.
왠지 감기에게 시간을 도둑맞아버린 것 같은 느낌이랄까?
여유 좀 부리면서 준비하려 했던 것들은 어느새 코앞에 다가와 있고 올해도 별다르게 이뤄놓은 것도 없이 늘 그렇듯 지나가려나보다.

올해 나는 고린도전서 성경공부를 마무리했고 지금 진행 중인 누가복음도 별다른 이상이 없는 한 올해 안에 마무리 될 것이다. 무엇보다 새해초부터 기도제목이었던 교회의 한 자매가 교회에서의 관계와 섬김에 기쁨을 느끼는 모습들을 보며 너무 감사하다.
회사에선 일 잘한다고 인정을 받아 팔자에 없던 승진이란 것도 했고 여자친구와는 어느새 1000일이 넘었다. 내 이름으로 후원하는 아이가 생겼고 통신사 연체가 풀려 내 이름으로 휴대폰을 새로 장만했고 이번달엔 또 하나 처리해야할 채무관계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내힘으로 이뤄놓은 것들도 있고 그냥 얻어진 것들도 있지만 무엇을 이루었다기보다는 지금껏 무너졌던 것을 복구시키는데 집중했던 한해였던 것 같다.

반면 기독교 사회단체에 취직해보려던 시도는 잠시 접어놓은 상태고 아직 대학원을 가기엔 사정이 허락지 않는다. 청년 사역에서 일부 보람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교회 사역은 어려운 과제이다. 특히나 나 스스로 학생회에 소홀했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한해였다. 아이들이 많이 줄었고 특히 여자 아이들은 거의 전멸 상태가 됐다. 1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아이들의 맘을 열지 못한 것 같다. 세대차이가 무서울 만큼 크게 다가왔고 무엇보다 그 간극을 넘어서고 싶은 마음이 내게 없다는 것이 더 괴로웠던 한해였다.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참 암울한 한해였던 것도 같다. 하지만 내 안에 여전히 넘치는 행복이 있었고 날 사랑해주는 여자친구의 넘치는 사랑을 너무 아무 노력없이 거저 받았고 아직도 지켜야 할 것보다 갈구하고 쟁취할 것이 많은 한해였기에, 그래서 아직 내가 얘기하듯 내가 노래하듯 살고 싶다는 소원을 마음에 품고 살기에 부끄럽지 않은 한해였음에 또한 감사한다.

무엇보다 지금 내가 이렇게 기억하고 행복해하고 웃고 때론 울기도 하고 되뇌이고 기록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날들이 남아 있어서… Thank you God~^^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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