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된 신앙, 그리고 순수함의 그늘

언어순결주의, 즉 외국어의 그림자와 메아리에 대한 두려움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박해, 혼혈인 혐오, 북벌(北伐),
정왜(征倭)의 망상, 장애인 멸시까지는 그리 먼 걸음이 아니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순화’의 충동이란 흔히 ‘죽임’의
충동이란 사실이다. 

– 고종석 [감염된 언어] 중에서

방가님의 종교학 벌레 블로그에 포스팅 된 글을 읽다가 가슴 깊이 남는 말이 있어 옮겨와 봅니다.

언어의 순수성에 대한 추구와 혼합현상에 관한 책인 듯 합니다.



책 내용은 정확히 모르겠으나 방가님께서 책의 내용을 종교현상과 관련시켜서 쓰신 부분이 마음에 들어 책 내용 중 발췌되었던 부분을 가져와 봤습니다.


우리가 흔히 던지는 신앙의 순수성에 대한 고대함들이 어떤 결과들을 만들어내는지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어떤 종교도 다른 종교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유대교는 조로아스터교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 부활이라던가 천국과 지옥의 개념등을 수용하는 분파들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순수성을 말하는 것은 정작 그것으로부터 얻어낼 수 있는 이익보다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바울의 전도에서 보듯이 오히려 신앙은 순수성보다는 본질을 추구하는 다양성의 수용이 그 참된 맛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그 막힌 담을 허물고 한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 교회여야 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교회의 존재 목적 앞에서 신앙의 순수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는지는… 회의적인 것 같습니다.

1 Comment

  1. 제 글에 깊이 공감해주셔서 기쁩니다.
    인용해 놓은 고종석의 글은 순전히 언어에 대한 글이고, 그것을 종교와 연관시킨 것은 순전히 저의 자의적인 연결이었습니다. 제 이런 연결을 무리하게 느끼기보다는 좋게 말씀해 주시니 제게 힘이 되는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Leave a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Content Protected Using Blog Protector By: PcD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