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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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페이스북 쓰는 것을 자제 중이다. 가끔 보면서 다른 사람 글에 좋아요 누르는 정도…
블로그 글 링크 시키는 용도로는 종종 사용했지만 직접적으로 어떤 글을 쓰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 사이에 이것저것 쓰고 싶은 말들이 많이 있었지만 굳이 그러지 말아야지 생각하며 참았다. 가끔 내 페북 타임라인을 보고 있으면 난 뭐하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이런 내용들이 내 삶의 기록이랍시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지는 것을 그냥 방관하고 있어도 되는걸까?

윌 스미스였나? 그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SNS가 없던 시절에 나는 그야말로 얼간이였다. 그런데 SNS가 생기고 모든 사람들이 내가 얼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페북을 그만해야지라는 생각을 한 것은 꽤 오래됐다. 그만 쓰겠다고 공언도 했었다.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가끔 올라오는 페친의 글을 보게 되면 좋아요라도 눌러줘야 뭔가 소통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연락이 필요한 사람들은 대부분 페친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이것저것 로그인으로 연결된 서비스도 많아서 계정폭파는 꿈도 못꾼다. 무엇보다 문득문득 떠오르는 뭔가 끄적이고 싶다는 충동이 꽤 심각했다. 블로그에 글로 쓰려면 제목도 달고 분량도 채워서 정성들여 써야 할 것 같은 글들이, 흘러가서 사라질거라는 생각때문인지 깊은 고민없이 배설됐다. 내가 페북에 지껄이는 글들이 점점 다른 사람들의 타임라인을 오염시키는 쓰레기처럼 느껴졌다. SNS를 나름 잘 쓴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이런 것은 내가 봐도 잘 쓰고 있는 상태는 아니다.

요즘은 페북을 쉬는 중이다. 페북에 글을 안 쓰면 블로그에 글을 많이 쓸 것 같았지만 정작 블로그 글이 더 늘지는 않았다. 오히려 뭔가 쓸 기회를 자주 놓치는 일들이 반복됐다. 아무래도 정리된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인 것 같다. 이슈를 놓치니 쓰다 만 글들이 쌓여갔다. 페북이면 말줄임표나 ㅋㅋㅋ 정도로 대충 한줄 써놓고 자세한 것은 링크 가서 읽으라며 마무리 됐을 글들이 완성되지 못한 생각으로 한 구석을 채우다 세상에 나오지 못한 채 휴지통으로 사라졌다. 확실히 SNS를 쓰기 전보다 생각이 짧아졌고 논리가 흐리멍텅해졌다. 친구공개로 제한된 사람들 앞에 글을 쓸 때는 자신만만하던 글이 조심스러워지고 얌전해졌다.

앞으로도 페북은 잠정 휴업상태로 둘 생각이다. 블로그 페이지에는 짧게나마 글들이 올라갈 수 있겠지만 개인적인 타임라인에 글을 쓰는 것은 그만하려고 생각 중이다. 물론 이 결심이 얼마나 갈지… 과연 페이스북을 벗어나는 것이 가능은 한 것인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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