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 전치사 : 나는야 상남자!

전치사는 어떤 단어 ‘앞에 위치’하면서 문장 안에서 그 단어가 가져야할 의미를 만들어 냅니다. 앞에 있다고 다 전치사는 아니지만 어쨌든 전치사는 단어 앞에 옵니다. 근데 우리나라 말에는 전치사가 없습니다. 대신 후치사가 있지요. ‘~안에, ~뒤에, ~에게, ~에 대해서…’ 이런 것들이 모두 헬라어에서는 전치사가 됩니다.

헬라어에서 전치사를 배울 때 꼭 알아두어야 하는 것은 전치사와 따라오는 단어의 관계입니다. 왜냐하면 헬라어에서 전치사는 뒤 따라오는 명사의 격을 강제하기 때문입니다. 강제하다니… 뭔가 거친 상남자 같은 느낌입니다 ㅋㅋ 뒤 따라오는 단어는 자기가 주격이고 싶다고 주격이 될 수 없습니다. 전치사가 “너 소유격 해!”, “난 소유격이랑만 놀거야!”라고 하면 명사는 전치사와 어울리기 위해 소유격처럼 행동하게 됩니다. 자주 쓰이는 헬라어의 전치사와 각각의 전치사가 강제하는 명사의 격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주요 전치사와 격에 따른 의미 차이

그런데 전치사 중에 두개 이상의 격을 취할 수 있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전치사들은 뒤 따라오는 명사가 어떤 격을 취했느냐에 따라서 문장에서 의미가 달라집니다. 예를들어, 많이 쓰이는 δια같은 전치사는 뒤에 목적격이 오면 ‘~때문에’라는 의미가 되지만 소유격이 오면 ‘~를 통하여’라는 의미라 됩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전치사가 문맥에서 어떤 기능을 하느냐에 따라 뒤 따라오는 명사가 그때그때 다른 격을 취해야 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전치사가 나왔느냐보다 전치사가 어떤 격과 함께 쓰였는지 그리고 그 전치사 때문에 강제된 격이 문장에서 어디까지 지배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περὶ τῶν πεπληροφορημένων ἐν ἡμῖν πραγμάτων,

누가복음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문장에서 ἐν은 여격을 지배하는 전치사이기 때문에 ἡμῖν이 여격의 형태로 따라왔습니다. 하지만 περὶ는 목적격과 소유격을 지배하는 전치사이죠. 여기서는 소유격과 연결되면서 ‘~에 대하여’라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가장 뒤에 붙은 πραγμάτων같은 경우 중간에 ἐν ἡμῖν이 끼어있긴 하지만 περὶ에 걸리기 때문에 소유격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전치사가 문장에 나올 때 그 전치사가 지배하는 격의 명사들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상 전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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