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울었다.

하늘이 울었다.

아침부터 꾸물텅대던 하늘이 점심쯤부터 울기 시작했다.

1년 전 그날과 하늘도 이 땅도 도무지 변한 것이 없다.
1년동안 무엇을 했는지… 미안함이 가시지 않는다.

그 날… 고난 주간의 한복판에 들려 온 소식에 순진한 환타지를 꿈꿨드랬다.
기적적으로 부활절이 되면 아이들이 살아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
예수가 그랬듯 하나님은 아이들을 차가운 물 속에서 다시 들어올려주시지 않을까?
그러나 1년 전의 시간은 금요일의 밤에서 멈춰버렸다.

지난 1년 난 무엇을 했을까?
나는 침묵했다.
집회 같은 것도 가지 않았다.
노란리본도 달지 않았다.
언젠가부터는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말도 하지 못했다.

아이들을 잊어버려서가 아니다.
신학이라는 것을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지만 난 아직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 아이들의 기도는 응답되지 못했는지…
왜 2014년의 고난주간은 부활의 아침으로 끝나지 못했는지…
그 시간 하나님은 어디서 무엇을 하셨는지…
왜 이 땅의 대통령처럼 행동하셨는지…

지금도 나에게는 아무런 답이 없다.
세상을 바꿀 자신도 없다.
굿모닝 목사처럼 이것이 내 방식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미안하다.
노란 리본을 달지 못하는 내가 밉다.
이건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 될 수 없는 비겁함이다.
하지만 난 아직 그것을 달 자격이 없다.

그냥 그렇게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안고 하늘과 함께 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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