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신의 길, 인간의 길’을 보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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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에 대한 한기총의 항의가 거세지는 시점에서 ‘신의길 인간의 길’의 두번째편이 방영됐다.

나머지는 한주에 2편을 방영하는 공격적 편성(?)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 보도에 대한 진정성에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1편에도 그랬지만 보도 자체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신뢰할만한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보도의 진정성 문제가 아닌 자료를 다루는 공정성의 문제에 대해서는 약간 의문이 간다.

물론 이번 2편에서는 무슬림과 유대교, 그리고 기독교가 대화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하지만 논의의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

내용 가운데도 언급했지만 이슬람과 기독교의 가장 큰 차이는 예수를 신으로 인정하는가 선지자로 인정하는가의 문제이다.

SBS에서는 적어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이슬람쪽의 논리에 손을 들어주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적어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기독교에 너무 지나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기고] 이슬람과 화해를 위해 교리를 바꿔라(?) : 신현우 교수 뉴스앤조이 기고글

무슬림은 무하마드를 신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교리상 그는 신이 아니다.

하지만 기독교의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요 세상의 구원자이다.

‘내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갈자가 없느니라’라고 말한 자이며

교회에 의해서 ‘근본 하나님과 한 본체’라고 고백되는 자이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 2:5~8

무하마드와 예수가 이슬람 가운데 동일한 선지자로 존경받는다는 것은 애초에 공평한 타협이 아니다.

SBS의 이런 시도가 과연 종교간의 대화나 타협, 화해를 의도한 것인지 의문이 간다.

이런 SBS의 태도는 아마도 1부에서 자신들이 기독교가 믿는 예수와는 다른 진정한 예수의 모습을 어느정도 밝혀냈다고 생각하는 자신감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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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가 가지고 있는 차이에 있어서 많은 논란들이 있어 왔던 것이 사실이고 ‘신의길 인간의 길’의 1부는 그런 신앙의 그리스도로부터 신화적인 많은 것들을 벗겨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역사적 예수의 결과들이 곧 신앙의 그리스도의 폐기를 가져오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역사적 예수의 결과들은 예수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져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신성에 대한 반증은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지금 우리가 간진한 그의 신성에 대한 고백과 이미지들은 예수 스스로의 증언과 더불어 그 이전에 신약 성경들을 통해 고백했던 공동체의 고백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종교들의 기본 가치를 이처럼 깡그리 무시하는 대화와 타협은 구시대적 종교 다원주의의 결론들이다.

과거 ‘나를 없애고 우리를 찾자’라는 다원주의적 노력이 시대정신의 변화와 함께 한계에 도달하면서

종교다원주의의 흐름 역시 ‘나를 지키고 간직한 가운데 발견하는 우리’라는 포스트모던 적인 관점으로 옮겨가는 것이 주된 흐름이 아닌가 생각된다.

진정 다원화되고 서로 대화하는 시대라는 것은 상대것을 희생해 내것에 맞추는 방법이 아니라
서로의 것이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무언가를 해나가고 살아갈 수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요즘처럼 다원화된 시대에 SBS가 이야기하는 대화와 화해가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를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다른 것보다 우리 나라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무슬림을 소개한 부분에서는 높이 평가할만하다.

물론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그렇게 반가운 소식은 아니지만 지금껏 잘 알지 못했던 코란의 내용들까지 잘 소개해준 것과 메카의 성지순례를 리얼하게 표현해주는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 좋은 정보를 취득한다는 점에서 점수를 후히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 역시 이 보도의 형평성부분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SBS의 보도 태도 자체가 3가지 종교를 다루면서도 3가지 종교에 공평한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무슬림에게 있어서도 그들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과격주의자들의 코란 해석에 대해서 비판한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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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기독교와 유대교를 다룬 부분은 다분히 편파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도 유대교는 거의 기독교와 동일한 듯 취급을 받거나 무시되는 모습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다.

마치 이슬람의 정신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에 곁다리로 기독교와 유대교를 끼워넣은 느낌이었다.

우리나라 다큐멘터리의 고질병 중에 하나인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가는 편집이 아닌 제작자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기 위한 의도된 극적인 편집을 시도하게 된다는 것이다.

‘신의 길 인간의 길’ 1부를 통해서 SBS에서 이런 다큐멘터리를 소개한 것에 많은 점수를 주었지만 2편에서는 그 형평성과 제작의도 자체에 고개을 갸웃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SBS에서 말하듯이 그 진정성은 자신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진정성 있는 자료들로 만들어 낸 결과물은 다큐멘터리로써 그다지 진정스러워 보이지 않는 편집 형태를 보였다.

다큐멘터리로써 진정 세가지 종교의 대화와 타협에 대하여 이야기할 생각이었다면 서로의 이야기와 신념을 존중해주면서 그것이 공존하게 만들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옳은 것이다.

누군가 말했든 이슬람과 기독교 사이에 있는 이런 아픔의 역사는 단순히 현재의 종교적 신념 때문만은 아니다.

기독교로써는 부끄러운 역사일 수 있는 십자군 원정이 있었고 그 이전에 이슬람의 피의 정복의 역사도 있었다.

물론 그것이 종교적 신념으로 인해서 촉발된 것은 사실이지만 현대에 와서 그 문제는 단순한 신념의 문제를 넘어선 역사적 아픔을 등에 엎고 있다.

어떻게 서로를 향해 손을 내밀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역사 가운데 있는 우리가 서로를 용서할 수 있는지는이 다큐에서 이야기하듯 그렇게 쉬운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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