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예수 연구가 중 누가 갑(甲)인가?

제목이 쫌 그렇네요. ㅋㅋㅋ 뭐 대단한 내용은 아니고 로버트 마일스의 블로그에 소개된 재미있는 통계가 있어서 옮겨와봅니다. 원본 링크는 여기.

이 통계는 구글북스의 N-GRAM서비스를 통해 주요 역사적 예수 연구가들이 얼마나 많이 책에서 언급되는지 연도별로 비교할 수 있게 한 통계입니다. 일단 로버트 마일스가 언급한 학자들은 존 도미닉 크로산, 마커스 보그, 게자 버마스, 톰 라이트, 벤 위더링턴, 바트 어만, 샌더스, 존 메이어, 래리 허타도 입니다. 그림 누르면 구글북스로 넘어갑니다.(아마도…ㅋ)

NGRAM Historical Jesus

이 통계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비록 부정적이라도 언급해야 하는 인물이라면 영향력 있는 인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통계일 수 있겠습니다. 이 통계의 문제점이라면 각각의 사람들이 어떤 주제에서 언급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마일스의 의도처럼 그 인물이 실제 역사적 예수 연구 분야에서 가지는 중요성을 판단하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제가 재미 삼아 불트만을 넣어봤습니다.

NGRAM_Bultmann

차이가 엄청나게 벌어집니다. 물론 역사적 예수 연구에서 불트만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이런 수치의 상당 부분은 신정통주의를 다루는 조직신학적 맥락의 영향이라고 봐야 합니다. 실제 통계에 비신화화(Demythologization)을 넣어보면 그래프가 불트만 그래프와 유사한 변화를 보여줍니다. 이처럼 각 인물들의 그래프에는 역사적 예수 연구 이외의 분야에서 오는 요소들이 섞여 있다고 봐야 합니다. 샌더스나 톰라이트 같은 경우는 역사적 예수 연구보다는 바울에 대한 새관점 분야에서 언급되는 수치가 더 많을 것입니다. 바트 어만도 초기 이단 논쟁에서 언급되는 수치가 훨씬 많을 거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비교해 볼 수 있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구글 짜흥!!!!)

마일스가 고른 학자들만 보기엔 쫌 아쉬운 감이 있어서 마르틴 헹엘, 제임스 던 정도 넣었더니 이런 식이 되었습니다.

NGRAM_Hengel_Dunn

이 그래프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것 몇가지를 짚어보자면,
일단 크로산의 위엄입니다. 마르틴 헹엘을 추가하기 전까지는 거의 독보적인 1위입니다. 이것은 그의 연구가 얼마나 논쟁적이고 파격적인지를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게다가 현재 진행형입니다.
두번째는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톰라이트가 수치만 놓고보면 거의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그 영향력이 다른 학자들에 비할바가 못되지요. 오히려 비슷한 분야에서 늘 함께 언급되는 제임스 던이 큰 차이로 앞서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톰라이트 붐은 다분히 몇몇 사람들에 의해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봅니다. 누가 톰라이트 번역하는 최현만님처럼 미친듯이 제임스던 책 좀 번역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 한가지 특별한 것은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자 버마스마르틴 행엘의 존재감입니다. 우리나라 성서학은 1차 자료에 대한 연구에 별로 관심이 없고 주로 해석과 주석 쪽에만 눈이 밝다보니 이 위대한 두명의 연구자가 깔끔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두 사람의 1세기 유대교에 대한 연구는 성서학을 하는데 있어서 절대 무시되어선 안될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몇명 더 넣어볼까 생각했는데 떠오르는 사람이 없네요. 타이센도 넣어봤으나, 타이센 역시 우리나라만 좋아하는 학자인지라… 수치는 미미합니다. ㅋ
오랫만에 잼있는 자료 하나 찾아서 실컷 놀았습니다 ㅋㅋㅋ

1 Comment

  1. 지나가면서 후배가 귀한 작업을 하는 것에 감동하는 중입니다…위의 글은 전적인 동의입니다. 작년만 해도 제임스 던을 의식하여 영국 유학을 감행하였지만, 현재는 미국에서 유학중입니다. 마틴 헹겔이라고도 불리는 이분도 한국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지만 몇권의 번역서가 나왔지요….던과 헹엘이라도 잘 번역되어 소개되면 신약부분도 많이 진보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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