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책읽기 [4] 예수, 바울, 하나님의 백성 _ 리차드 헤이스, 톰 라이트 외

예수, 바울, 하나님의 백성한글로 된 신학서적을 읽는 것이 굉장히 오랫만인 것 같다. 오랫만에 요즘 대세라 불리는 톰 라이트의 글을 다시 잡았다. 정확히 말하면 라이트의 글도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그의 신학적 동료들의 글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이 책은 2010년 휘튼대학에서 열렸던 라이트의 신학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의 내용이 담겨있다. ‘N.T. 라이트와의 신학적 대화’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이 책은 라이트가 신약 신학의 전방위에 걸쳐서 제기하고 있는 그의 논쟁적인 신학에 대한 토론이 담겨 있다.

책을 읽다보면 알겠지만 이 책의 기본적인 성격은 ‘칭찬-요약-제안’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들의 기본적인 성격이 라이트에게 꽤나 우호적인 이들이기 때문에 어떤 목사님의 책처럼 원색적인 비판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기본적인 성격은 라이트의 신학의 내용들을 요약하고 칭찬하는 내용들이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젠틀하게 몇가지를 걸고 넘어가는 식이다. 그렇다고 그 주제가 가볍지는 않다. 리처드 헤이스가 제기하는 해석학적 문제들이라던가, 케빈 벤후저의 개혁신학과 라이트 사이의 갈등의 해결 같은 것들은 굉장히 깊이 있고 최근 라이트의 신학이 왜 많이 회자될 수 밖에 없는지를 잘 보여준다.

책의 내용들은 라이트의 신학 전체는 아니지만 그의 신학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적절히 잘 요약하고 있다. 서로 다른 학자에 의해서 쓰여진 각 논문들은 바로 뒤에 이어지는 라이트의 논찬(?)을 통해서 반박되기도 하고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8명의 학자에 의해 쓰여진 각각의 논문은 크게 ‘역사적 예수 문제’와 ‘바울에 대한 새관점’에 대한 논의로 나뉘어져 1부와 2부로 구성되는데 각 파트의 마지막에는 각 주제의 ‘발자취와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라이트가 직접 논쟁점들과 논의의 필요성들을 잘 정리하고 있다. 각 파트에서 나오는 라이트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꽤나 영양가 있는 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책의 문제점은 내용이라기보다는 편집이다. 오타가 너~~~~~~~~~~~~~~~~~~~무 많다. 한 페이지를 편하게 넘기기 힘들 정도다. 뭔가 교열교정과정을 빼먹고 그대로 출판을 한 느낌이랄까? 오역의 문제를 잡기에 앞서 오타부터 어떻게 해야할 듯 하다. 번역자의 역서 가운데 [톰 라이트 바울의 복음을 말하다]를 읽을 때와는 사뭇 다르게 문장도 부드럽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라이트의 글에 비해서 다른 학자들의 글의 번역문이 더 부드럽지 못한 것을 봤을 때, 번역자의 번역이 아니라 원문의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지만… 어쨌든 문맥이 자연스럽게 읽히지는 않았다.

최근에  라이트는 그의 바울신학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Paul and the faithfulness of God을 출간했다. 이 책 이후에 얼마나 그의 바울신학이 발전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 책에서 다뤄진 토론의 내용이 Paul and the faithfulness of God에도 반영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 이 책은 우리나라에 번역되려면 1,2년은 더 기다려야 한다. 그렇다고 볼 때, 비록 짧은 분량이지만 바울신학과 관련해서는 그의 가장 최근 견해를 담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으니, 서점같은 곳에서 라이트의 부분만 읽어봐도 아깝지 않을 것이다.

Leave a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Content Protected Using Blog Protector By: PcD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