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책읽기[1] 뇌, 인간의 마음을 읽다 _ 마이클 코벌리스

Book2014-001마음이라는 말을 들으면 뭔가 따뜻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 뇌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안 어울릴 것 같은 말이지만 사실 두 가지는 떼어 놓을래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다.

뇌과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난 것은 신경인문학이라는 분야에 대한 정보를 듣게 되면서부터이다. 최근 뇌과학이 발달하면서 뇌라는 기관이 관련될 수 있는 것들과의 학제간 연구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그 분야 가운데 하나가 신경인문학이라고 불리는 분야이다. 그 안에는 신경철학, 신경종교학, 신경심리학, 신경윤리학 등… 뇌과학의 발달은 이런 철학적, 윤리적 문제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말이다. 자유의지의 문제, 시간의 문제, 기억의 문제 같은 것들에 대한 새로운 이해들은 그것과 관련된 법, 철학, 윤리 등에 대한 기준을 바꿔놓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학문적 관심에 접근하려고 뭔가 개론적인 책을 찾다가 발견한 책이다. 몇 권의 책 중에서 고민하다가 여자친구가 쉽게 읽으려면 이 책이 좋은 것 같다고 해서 고민없이 집어들었다(고마워요^^). 아무래도 인문학 비슷한 것을 하던 인간이 과학 분야로 처음 들어갈 때는 재미있는 책부터 잡는 것이 순서이겠거니 싶어서 더 이상의 고민은 하지 않기로 했다. 양자역학 공부할 때 처음 읽은 책도 리차드 파인만의 책과 양자나라의 엘리스였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미있다. 책 표지도 예쁘고 글씨도 듬성듬성, 중간 중간 그림도 많다. ^^ 굳이 뇌과학 어쩌고 하는 것에 관심이 없어도 읽어보면 재미있을 책이다. 저자의 말솜씨가 꽤나 위트있어서 지루할 틈 없이 후딱 넘어간다. 허풍과 거짓말에 대해서 다루는 마지막 장에서는 자기 책을 허풍이라고 자폭하는 부분이 예술이다. ㅋㅋ

사실 어지간히 읽는 속도 느린 나도 세시간 정도 죽치고 앉아 있으면 후딱 읽어버릴만큼 간단하다. 200쪽이 안되니 대형 서점 같은 곳에 자리잡고 읽으면 후딱 읽고 나올 것이다. 하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꽤나 묵직한 내용이 많다. 물론 이 책이 인문학을 표방하는 책은 아니고 뇌과학에 대해 소개하듯 써 놓은 책이라 각각의 주제들을 정말 던져놓기만 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간 개념에 대한 인간과 동물의 차이라던가, 인간의 언어에 대한 손동작 기원설 같은 것들은 꽤나 재미있으면서도 많이 생각해볼만한 주제들이었다. 필요한 언어들은 각 페이지마다 설명이 붙어 있으니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쉽고 재미있다. 그러면서 그 주제에 대한 중요한 학자들은 꼭 짚고 넘어간다. 단점이라면 너무 단순해서 TV에서 괜찮은 다큐멘터리 한편을 본다면 대충 비슷한 내용들은 다 있을 것 같은 구성이었다. 어쨌든 새해 시작을 알리는 첫 책으로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뇌과학과 신경심리학, 신경인문학 등에 대해 쫌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다면, 같이 읽어보면 좋은 것 같은 책들은?

신경윤리학이란 무엇인가?
뇌과학, 경계를 넘다
신경 과학의 철학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
뇌과학과 종교연구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가
촘스키 & 스키너 : 마음의 재구성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마음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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