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여드름브레이크가 담아낸 철거민의 아픔

일단 이글은 이번 주 [무한도전]에 대한 해석이나 리뷰가 아닌 [무한도전]팀에 대한 개인적인 감사의 글임을 밝혀둡니다.

지난 주와 이번 주 [무한도전]은 여드름브레이크라는 제목으로 탈옥수와 형사들의 추격전을 그려냈습니다. 지난 주에 방송을 보면서 남산 시민아파트라는 곳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허름하면서 미로처럼 엮여있는 아파트를 보면서 ‘야~ 서울에 저런 곳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때부터 이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냥 웃음만을 위해 만든 게 아니라는 느낌 말입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보게 된 오쇠삼거리…
예전에 그 삼거리에 살았었습니다. 살았다기보다는 자주 갔다고 해야 맞겠네요.
개인적인 가정사로 인해서 그 곳은 저에게도 꽤 아픈 상처를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어쨋든 예전에 제가 알던 오쇠동은 증거 사진으로 보여졌던 그 모습이었습니다.
비행기가 굉장히 낮게 날라다니긴 했어도 보통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보통 동네였지요.
그런데 방송에서 만난 오쇠동은 제가 예전에 알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폐허가 된 집들과 철조망… 그걸 보면서 자세한 것은 몰랐지만 이 방송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짝이나마 감을 잡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 방송까지 본 후 아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무한도전, 시사고발 프로보다 더 빛났다  by 티브이걸


남자가 혼자 살다보니 집에 TV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TV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서 다운받아 보는 편이라 정말 재미있는게 아니면 시간도 아깝고하여 잘 안보는 편입니다.
그런데 처음 시작할 때부터 [무한도전]은 거의 빼먹지 않고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유라면 [무한도전]이 내걸고 있는 ‘대한민국 평균이하’라는 타이틀이 맘에 들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그냥 ‘대한민국 평균이하’인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오락프로라 재미있었습니다. 바보들이 넘어지고 깨지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몸개그가 재미있었지요.

그러더니 언젠가부터 이 ‘대한민국 평균이하’들이 평균들도 하지 못할일들을 해내기 시작했습니다. 모델이 되어 패션쇼에서 워킹을 하질 않나, 행사한다면 연세대 축제에 가서 노래를 부르질 않나, 댄스스포츠 대회에 나가서 연습한만큼 못했다고 엉엉 울어대질 않나…
요즘처럼 어렵고 힘든 시기에 평균이하도 죽도록 노력하면 평균이상이 될 수 있다는 판타지가 현실인 것처럼 느껴지게 해주는 그들의 도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들이 또 다른 ‘대한민국 평균이하’들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도 베이징 올림픽이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물론 그 전에도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배려는 있었지만 이 때부터 그 색깔이 분명히 드러난 것은 올림픽때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핸드볼, 에어로빅, 봅슬레이…
국가에서도 신경써주지 않는 국가대표 전지훈련비를 직접 대가면서 소외된 이들을 찾아갔습니다.
경기가 침체되어 장사가 안되는 집을 위한 박명수형의 ‘기습공격’은 그야말로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주 드디어 그들이 오늘날에 감춰져있던 아픔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재개발로 인해 사라져가는 옛 서울의 모습들 그리고 그 안에서 소외되어 가는 사람들…
방송에서 탈옥수들이 그토록 차지하려 애쓰던 300만원 받고 재개발 용역들에 의해 쫓겨나야 했던 오쇠동의 사람들… 그리고 네 남매의 의문의 죽음까지…
직접적이 언급 한마디 없이 [무한도전]은 웃음 속에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국가도 신경쓰지 않고 사회도 알아주지 않는 그들의 현실을 웃음과 함께 영상에 담아낸 김태호 PD의 기획력에 찬사를 보냅니다. 그리고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참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그 전에 했던 궁밀리어네어도 그렇고 공익성이면 공익성, 시사성이면 시사성, 무한도전은 절대 저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가끔 심심하게 몇주 지나간다 싶으면 대박이네요.^^

부디 김태호PD와 무한도전팀, 그리고 MBC… 앞으로도 ‘대한민국 평균이하’에 대한 관심을 마지막까지 이어가주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MBC에서 이런 좋은 프로 만들 때 다른 쪽 개그맨들은 대한늬우스 찍고 있었다네~!!

# 개인적인 바램은 우리나라의 인터넷 환경도 쫌 다뤄주셨으면 합니다.

국가 전체가 Microsoft에 종속되어 Miicrosoft의 제품이 아닌 다른 것을 쓰는 저같은 소수자들은 은행거래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이 현실도 재밌게 꼬집어 주시면 감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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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핑백: 세번째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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