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림트의 키스 1000피스

이걸 구입한 게… 언제드라?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몇몇 작가들이 있다. 클림트도 그 중에 하나이고 특히나 이 그림을 좋아한다. 함께 맞춰보고 싶다는 여자친구의 말에 구입했지만 쉽게 시간이 나지 않아서 구석에 고이 모셔놓고만 있었던게 한 1년쯤 된 것 같다. 사실 시간이 없었다기보다는 자신이 없었다. 뭔가 시작해서 끝을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게다가 클림트의 키스는 그 난이도가 장난이 아닌지라 애초에 시작하자는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늘 그렇지만 특별한 계기 없이 시작했다. 난 늘 이게 문제다. 쫌 더 미루고 기다렸다가 뭔가 특별한 날 드라마틱하게 선물해주면 좋을텐데 그렇질 못하다. 그냥 뭔가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당장에 시작한다. 그리고 완성되도 감춰놓거나 거짓말하거나 하는걸 잘 못해서 그냥 완성되자마자 선물하게 된다. 작년 말에는 역시나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에바 알머슨 그림들을 모아서 달력을 만들었었다. 그것도 어쩌다보니 뭔가 특별한 날이랑은 아무 상관없는 선물이 되어버렸다.^^ 어찌보면 참 분위기 없는 남자친구인지도 모르겠다.

벌써 6년이다. 이제 어느정도는 지겨워질만한데 이 사람은 도무지 나에게 그럴 생각이 없다. 해주고 싶은게 참 많다. 오래 기다렸던만큼 함께 하고 싶은 것도 많다. 그냥 함께 하는 것 말고 그 사람이 좋아하는 것들은 함께 좋아하고 싶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내 삶이 그 사람과 많이 닮아있다는 것을 느낀다. 닮아간다는 것은 노력이 주는 결과이기보다는 시간이 주는 선물이다. 앞으로도 더 많이 닮아갈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고 1000피스 퍼즐을 맞추던 마음처럼 그렇게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 가면 도무지 닮아갈 수 없을 것 같던 그 분의 모습도 조금은 우리 둘의 모습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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