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간격 – 존 도미닉 크로산

어두운 간격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존 도미닉 크로산 (한국기독교연구소,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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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문을 쓴 로버트 펑크는 이 책이 크로산의 학제간 연구를 잘 드러내 주는 책이라고 했다.
그런데 읽으면서 느낀 것은, 이건 연구라기 보다는 ‘썰’이다.
신약학자인 크로산이 지금껏 하지 못하고 있던 ‘썰’을 푸는 공간말이다.
신약학자라고 신약신학만 공부하는 것은 아니다.
가끔 다른 쪽에도 관심이 가고 그렇게 배우게 된 다른 학문의 내용들이 자신의 신학과 하나하나 엮여 들어가고,
그러다보면 나중엔 내가 무언가를 주장하기 위해 다른 학문의 내용들을 끌어오지 않으면 이야기가 안될 때가 있다.
이 책이 바로 그런 류의 책이다.

이 책의 주요한 핵심은 비유와 신화라는 이야기 형식의 대조이다.
이를 위해 크로산은 화이트헤드를 인용해가며 상대적, 미적 세계관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는다.
학제간 연구라곤 하지만 과정신학이 제기하는 큰 담론들을 되풀이하고 있는 정도이다.
신화란 모순되는 요소들의 화해를 통해 세계를 구성시키는 이야기 형식인 반면
비유는 이런 화해된 세상을 상대화 시키고 전복시킴을 통해서 인간을 신적 경험 앞에 세운다.
그리고 예수의 비유들과 그 삶이 이런 비유의 목적과 일치하는 ‘일어난 비유’라고 설명한다.
결국 크로산은 신화적 종교와 비유적 종교를 구분하면서 우리가 선택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런 관심은 역사적 작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실존적 고뇌에 대한 자기 위안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속이 참 많이 시원했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그대로 책 속에 담아준 사람이 있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다.

하지만 학자로써는 약간 실망스러운 감이 없지 않다.
크로산은 비유를 특정 의미로 단일화 시킴을 통해 신화, 교훈등과 함께 하나의 틀 속에 위치시켰다.
하지만 이런 자신의 분류가 정작 읽는 이로 하여금 비유라는 단어를 새롭게 정의해야 하게 만들었다.
또한 비유의 이런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끌어들이고 있는 구조주의적 방법론이 그에게 익숙치 않다는 느낌이다.
중간쯤에 어거지다 싶은 부분도 있고… 굳이 그렇게 해석할 필요성을 명확히 제시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어쨋든 크로산의 책을 읽고 있으면 이 사람은 학자라기보다는 스승의 느낌이 강하게 든다.
학문적인 이론을 습득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삶의 가르침을 받아야 한다는 느낌 같은 것이다.
그가 전하는 예수의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렇기에 그가 제시하는 예수의 모습에 찬성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그는 충분히 의미있는 도전을 던지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렇다.
단순하지 않은 내용을 쉽게 잘 설명해 낸 그의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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