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교회 오정현 목사 박사 논문 표절 사건을 보며…

옛말(?)에 이르기를 우리나라 교회 문제의 대부분은 예장합동때문이라 했다. 어떤 분들은 교단이 규모가 크다보니 문제도 더 많아보이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시지만, 사실 다른 교단들에 비해서 그 비율이나 질이 결코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아직 전병욱 목사의 치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형교회 가운데 하나인 ‘사랑의 교회’에서 문제가 터졌다. 사실 전병욱 목사 때처럼 이번 사건도 이전부터 암묵적으로 떠돌던 소문이 있었다. 늘 그렇듯, 그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문제가 된 것일 뿐이다.

뭐 직접 관련되지 않은 입장에서 이 이야기의 시작이 어땠고 끝이 어떤지를 말할 입장은 아니다. 더 자세한 것은 고직한 선교사의 블로그뉴스앤조이의 기사를 참조하시길 바란다. 사랑의 교회 당회에 제출된 조사 보고서 원문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이다. 오정현 목사를 개인적으로 욕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십분 이해하자만 조금은 억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뭐 그런다고 표절한 것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사건들이 대형교회가 해체되는 시발점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것은 나의 바램이고, 굳이 문제를 삼자면 담임목사를 청빙하는데 있어서 요구되어야 할 자질에 대한 왜곡된 것 한가지를 바로잡아보자.

요즘은 외국갔다오지 않으면 대형교회 담임목사는 꿈도 꿀 수 없다. 워낙에 매년 배출되는 목사들이 많은데다, 기존에 있는 교회들도 너무 많아서 왠만해선 개척도 쉽지가 않다. 그러다보니 어떤 교회에 담임목사 자리가 비었다는 공고라도 날라치면 수백장의 이력서가 날아든다. 뭐 늘 그렇지만 공급이 많아지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물건값이 싸져서 좋고 비슷한 물건이면 더 좋은 조건의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시장논리이다. 이런 시장논리는 목회자를 청빙하는데도 그대로 적용된다.

예전엔 4년제 신학대학만 졸업하면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었다. 대학원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외국 유학은 그림의 떡이었다. 신학으로 유학을 간다는 것은 목사보다는 신학교수가 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런데 교인들의 수준이 높아지다보니 목회자에게 요구되는 학력수준도 자연히 따라 높아졌다. 그래서 요즘은 3년의 대학원 과정을 필히 마쳐야만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다. 즉, 지금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목사들은 기본 학력이 석사이상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비슷비슷한 스펙에서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려면 자연스레 요구되는 것으 외국 박사학위다. 그나마 외국박사학위도 다 쳐주는 것은 아니다. 목회학 박사(D.min)라고 해서 어쩌면 오히려 담임목사에게 더 필요할 것 같은 학위도 있는데 신학박사(Th.D)나 일반 철학박사(Ph.D : 학문으로 신학을 전공할 경우 많은 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준다. 하지만 이것은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인문학 학위를 뜻하는 말이다.)에 비해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사실 나는 개인적으로 과연 목회자에게 이만큼의 학력이 요구되는 것이 정당한지 의문이다. 물론 너도나도 목사한답시고 나서는 것을 막으면서 잘 교육된 수준높은 목회자를 배출하려는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건 뭔가 아니지 않나? 나같은 사람이야 목사는 성직도, 특별한 부르심이 있는 것도, 더 거룩한 사람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니 어쩌면 이런 학위가 더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목사가 거룩한 부르심이라고 믿으시는 분들이, 사람이 주는 학위에 연연한다는 것… 뭔가 아이러니 하지 않나? 일정 수준 이상의 졸업장을 받아야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이 유효해진다니… 그럼 졸업 못한 사람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은 가짜인가? 아니면 “니가 착각한거야”라고 말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는가?

어쩌면 이번 오정현목사 사건도 이런 과도한 스펙경쟁이 불러온 참극이 아닐까 생각된다. 우리 아이들이 꿈보다는 점수에 맞춰서 최대한 좋은 대학에 가려는 요즘의 세태와 무엇이 다른가? 물론 그 중에는 더 공부하고 싶은 열망 떄문에 추가적으로 학위과정을 거치는 목사님들도 계신다. 이 글이 그런 목사님들의 열심마저 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지만 이런 과도한 스펙경쟁과 그런 경쟁의 결과물이 효력을 발휘하는 교회의 청빙시스템은 정말이지 뭔가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뭐 늘 그렇듯 답이 있는 얘기는 아니다. 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해도 그렇게 하라고 하면 이 바닥에 남아 있을 사람 거의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말을 아껴본다.^^

 

Leave a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Content Protected Using Blog Protector By: PcD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