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하고…

소에 TV를 잘 안보는지라 이런 소식엔 원래 깜깜인 것이 ‘나’라는 사람이지만 오늘 버스를 타고 가다가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을 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이었다. 
처음엔 ‘이게 뭔소린가?’하고 의아해했지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소식들은 하나같이 충격적인 이야기들 뿐이었다.


처음엔 자살이 아니라 산에서 실족한 것으로 기사가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서까지 남겨놓고 죽었다니…
그 사람이 불쌍하기 보다는 남겨진 가족들은 그 죄책감을 어찌 안고 살아갈지…
특히나 정작 돈을 받았다는 권양숙 여사는… 남편으로써 참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의 머릿속에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그런 대통령을 보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그가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칭찬하거나 하는 의미에서 하는 말은 아니다.

나 스스로도 노무현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지금도 그에게 감사한 것은 지금처럼 아무렇지 않게 대통령에게 욕도하고 싫으면 싫다고 말도 하고 나가서 촛불도 들고 별명도 붙이고 할 수 있는 자유를 나는 노무현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서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행동은 어찌보면 노무현 이전에 대통령들이 하던 대통령으로써 너무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노무현이라는 사람의 넓은 아량에 너무 오래 길들여져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이 속좁아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한다.

노무현, 그는 참 강하면서도 연약한 사람이었으리라… 
옳고 그른 것을 분명히 말할 줄 아는 용기도 있었지만
자기 자신에게는 한없이 나약했던, 그래서 힘들면 대통령 못해먹겠다는 말도 하고 못견디겠다고 스스로 목숨도 끊고… 참 바보같고 어리석어 보이는 사람.
‘모든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는 말처럼 참 무능했고 스킬없던 대통령…

하지만 그의 바보같음 덕분에 그나마 지금 나는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지금와서 모든 것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긴 하지만 그가 허락해준 자유의 단꿈에서 아직 우리는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Comment

  1. 정말 바보 노무현이 아니었나 생각 합니다.
    투사도 대통령도 아닌… 그저 고통 앞에 한없이 나약한 아버지의 모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남겨질 이들의 고통 만큼
    형이나 아내, 딸 그리고 주변의 모든 이들이 자신으로 인해 고통 받는 현실이
    더더욱 고통 스럽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내 평생 이렇게 울어 보기는 첨 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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