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라어 명사, 너의 정체를 밝혀라!! : 성, 수, 격

헬라어 동사도 그렇지만 명사도 그 안에 별도의 문법적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동사에 시제, 태, 법, 인칭, 수 등의 문법 요소가 있다면 명사는 간단하게 성, 수, 격이라는 문법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시나 명사의 어미가 바뀌면서 이런 문법적 요소를 표현해주고 있지요.

명사의 ‘성’
‘성’이라는 것은 우리가 남성, 여성 할 때 그 ‘성’입니다. 즉, 헬라어 단어에도 남자 단어와 여자 단어가 있다는 것이지요. 동물에 암놈이 있고 숫놈이 있는 것처럼요. 당시 사회 속에서 남성적 성향을 가졌다고 여겨지는 것은 남성명사입니다. 제자, 사도, 하나님, 이런 것들이 남성명사입니다. 반면 여성적인 역할이나 추상적인 개념들은 여성명사가 많습니다. 진리, 나라, 생명… 이런 것들이 여성명사이지요. 그러면 ‘어린 아이’는 뭘까요? ㅋㅋㅋ 중성입니다. 당시 사람들이 아이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보여주는 것이지요.

우리가 당시 사람이라면 단어만 들으면 남성과 여성이 구분되었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각 단어마다 그 성을 알아두셔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형용사와의 조화라던가 주어를 찾는 상황에서 헷갈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단어마다 몽땅 외울 수도 없고, 그걸 어떻게 다 아나요?

일반적으로 문장 속에서는 그 변화형과 그 앞에 붙는 관사의 모양을 통해 구분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변화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변화형을 잘 외워놓으시면 문장 속에서 헷갈리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헷갈리는 경우엔 사전을 찾아봐야 합니다.

명사 αδελφος의 실제 사전 표기(Bauer-Danker Lexicon)

사전에 찾아보시면 명사는 그 성을 표기하는 대표 관사가 함께 표기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λόγος, ὁ 이런 방식인 것이지요. 여기서 ὁ는 남성명사의 기본형인 남성단수주격에 해당하는 관사입니다. 사전에서는 단어 옆에 관사를 표현하는 방식을 통해 이 단어의 성이 무엇인지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명사의 ‘수’
두번째 문법적 요소인 ‘수’는 단수와 복수로 나뉩니다. 클래식 그리스어에는 짝을 의미하는 쌍수도 있는데 이건 성경에는 안나오니 굳이 아실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헬라어 문법책에도 단수와 복수만 표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문법적 요소와 달리 ‘수’는 명사와 동사에 동일하게 포함되어 있는 문법요소입니다. 그래서 명사와 동사를 일치시켜야 하는 경우, 예를 들면 동사의 주어를 찾아야 하는 경우 등에는 수를 잘 봐서 일치시켜줘야 합니다. 물론 일치시킬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종종 복수를 단수동사가 받는다거나 하는 경우들도 있거든요. 하지만 대부분 동사에 주어가 따로 붙는 경우에는 동사와 같은 ‘수’를 가진 주격 명사를 찾으시면 됩니다.

하지만 1인칭 동사나 2인칭 동사에는 각 인칭에 해당하는 지시대명사가 붙는 경우가 아니라면 사실 주어가 따로 붙진 않습니다. 이런 수의 일치가 문제가 되는 것은 동사의 3인칭 형태입니다. 그래서 3인칭 동사가 나오면 그 동사가 단수인지 복수인지를 살피신 후에 그 수에 맞는 주격 동사가 있는지 찾으셔야 합니다. ‘그가 말한다’와 같은 λεγει의 형태만 등장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여기에서 그가 누구인지를 주격 명사를 통해 분명히 해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즉, θεος λεγει라고 한다면 동사의 주어가 되는 ‘그’가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을 명확히 해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말한다’가 됩니다.

명사의 ‘격’
여기서 ‘격’이라는 말은 흔히 우리가 ‘격 떨어진다’할 때 쓰는 그런 의미의 격은 아닙니다. 영어로는 ‘case’라고 쓰는데요. 즉, 그 단어가 어떤 케이스로 사용되는가 하는 것에 따른 변화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문장 속에서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기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case by case)’라는 말처럼 그 때 그 때 그 단어가 문장에서 가지는 역할에 따라 어미가 달라진다는 뜻입니다.

성경 소프트웨어 bibleworks의 문법분해

헬라어 명사의 격에는 크게 5가지가 있습니다. 다른 문법에서는 더 많이 나누긴 하지만 표준적으로 가르치는 다섯가지 격을 살펴보면, 주격(Nominative), 속격(Genetive), 여격(Dative), 대격((Accusative), 호격(Vocative), 이렇게 다섯가지가 있습니다. 영어를 함께 써놓은 이유는 아직 혹시 영어 자료를 보시게 되면 각 격의 약어가 Nom, Gen, Dat, Acc 이렇게 나오거나 아니면 정말 단순하게 N, G, D, A 이런 식으로만 나오기 때문에 알아놓으시면 좋아서 입니다. 이런 명칭들은 다른 언어를 배우실 때도 거의 비슷합니다. 옆에 나오는 bibleworks의 예시에서 보는 것처럼 외국 소스들은 헬라어 문법을 굉장히 축약해서 기호처럼 사용합니다. 우리가 ‘남단주/현능직3단’ 이렇게 짧게 외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더 축약해서 알파벳 하나만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단어들은 알아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주격은 문장 속에서 주어의 역할을 하는 경우(case)에 사용합니다. 보통 단어의 단수주격 형태가 사전에 기록되는 기본형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알아 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속격은 소유격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 말로는 ‘~의’같은 의미를 갖습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동사없이 속격만으로 이뤄진 구절이 나오는데 이것을 ‘속격 구문’이라고 합니다. 이건 나중에 배울 거지만… 어쨌든 의외로 이 속격이 성경 해석에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차후에 자세히 써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격이라고 부르는 것은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한데요. 영어의 간접목적어나 to ~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에게’ 정도가 되겠네요. 여격의 변화형에는 공통적으로 헬라어 알파벳 ‘이오타( ι )’가 들어갑니다. 밑에 숨어서 들어가든 중간에 들어가든 어쨌든 들어갑니다. 물론 다른 변화형에도 이오타가 삽입되거나 하기(밑에 쓰기)되는 경우가 있지만 명사에 이오타가 나오면 일단 여격을 의심해보셔야 합니다.^^

대격은 목적격이라고도 부릅니다. 직접 목적어 역할을 하구요. 중성명사의 경우 주격과 같은 형태를 취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호격은 누군가를 부를 때 쓰는 형태입니다. ‘~야’ 정도가 되겠습니다. 남성단수 주격이나 그 와 비슷한 몇몇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주격과 형태가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렇게 많이 나오지도 않습니다. -_-;;

이렇게 명사에는 성, 수, 격이라는 세가지 문법적 기능이 들어갑니다. 이렇게 성, 수, 격이 명확해지면 문장 속에서 그 단어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명확해지겠지요?

3 Comments

  1.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퍼가도 되는지요. 제 블로그에 올리려고 합니다
    문법책에도 설명이 나오지만 설명이 조금 짧아요

    1. 제 글은 크리에이티브 커먼 라이센스의 보호를 받습니다. 자유롭게 공유하실 수 있지만
      퍼가실 경우에는 원문 그대로 변형없이 퍼가셔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건 상업적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가능하시면 원문 링크도 포함시켜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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