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의 의미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당에게 유리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선 그게 깨졌다. 이정희의 박근혜 다구리가 보수층의 집결을 불러왔는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나라가 그만큼 고령화 됐다는 것이다. 아무리 진보가 똘똘 뭉쳐도 쪽수로 안될만큼 젊은 층의 숫자가 적어졌다는 것이다. 더 이상 이런 숫자싸움으론 승산이 없다.

이 이후에도 ‘보수 VS 진보’의 프레임으로 전선을 계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은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 나는 이번 선거가 그것을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7~80년대의 향수를 등에 업은 ‘민주화’라는 구호는 더 이상 진보만의 가치가 되지 못했고 진보진영이 말하는 새로운 세상은 이전의 세상과 다른 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철수 현상’이라는 것이 처음 나타났을 때, 우리는 그 새로운 전선으로 옮겨갈 수 있었다. 보수와 진보를 넘어서 새로운 시대에 대한 공감이 있었다. 대선 승리라는 캐캐묵은 편가르기 속에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피아 구분을 상실 했을 뿐…

더 이상 민중이 겪는 고통을 호소하는 것으로는 세상을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 이번 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나의 생각이다. 광우병 촛불때처럼 모두에게 의미있는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지 않는다면 앞으로 한동안 진보의 패배는 지속될 것이다. 진보를 버리고 민주화를 버리지 않으면 앞으로 더 이상 진보도, 민주화도 현실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선과정에서 끊임없이 재기 되었던 박근혜의 종교적인 문제들이 사실이든 그렇지 않든, 앞으로 5년은 기독교에게는 꽤나 추운 5년이 될 것이라고 본다. 물론 권력과 영합하는 세력들은 이 시대 속에도 여전히 잘 먹고 잘 살겠지만, 이 정권이 기독교적 가치에 귀 기울여주진 않을 것이다.

진보여 안녕, 진정한 진보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젠 그만 안녕해야 할 때인 듯…

그리고 미안합니다. 아직도 살아계신 유신시대의 피해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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