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4,24

요즘들어 하게 되는 고민들…예전에 내가 꿈꾸던 나의 모습은…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과 대화할 때는 그 사람의 눈높이에서 어린 아이와 대화할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진리의 경험과 이야기들을 듣는 이의 영혼을 울리는 말로 풀어낼 수 있는 사람…
그래서인지… 조금 잡다한 나의 신학여정은 어느정도 그런 모습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 느끼는 것은… 그냥 잡학다식한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논문이나 보고서를 쓰는 학교에서의 생활로부터 너무 오랫동안 분리된 채 살면서 설교문이라는 것을 만들어내는 일상을 살다보니 논리적인 글을 쓰는 것은 언젠가 물건너 간 이야기처럼 되어버렸다.
말을 할 때도 논리적인 주장보다는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 노력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런다고 아이의 수준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냐고 자문해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요즘 내가 쓰고 있는 설교나 성경공부의 내용들을 보면서 “내 안에 가지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에 공부 못한 사람이 들어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옳은 말보다는 적합하고 쓸모있는 말을 하고 싶은데… 너무 ‘내가 옳다 생각하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닐지…
뭔가 어중띠게 이도 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딱 내 또래의 대학을 나온 청년들이나 이해할 법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 나를 보자면 역겹기까지 하다.
예수께서 포도원이나 밭에 뿌린 씨앗처럼 그렇게 듣는 이스라엘의 민중들에게 가장 익숙했던 비유들을 통해 말하셨던 것 같은 기술은 없는 듯…

한 때 마더테레사처럼 가난한 자 중에 가난한 자로 살겠다고 다짐했던 모습은 어디가고
안정된 공동체 안에 가르치고 도전하는 자로만 살려하는 나의 모습은… 점점 현실과 동떨어진 설교 만드는 기계가 되어가고 있는 듯…
물론 이 말이 지금 전도사로써의 생활이 나의 길이 아니라며 박차고 나가고 싶다는 말은 아니다.
전도사라는 자리가 재정적인 필요로 인해서 선택하게 된 자리이긴 하지만 있는 동안은 맡은 사람들의 심장을 울릴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하지만 이 길이 결국 내가 가려했던 길인가에 대한 고민은 늘 가지고 있다.

아직 뭔가 내가 같은 비전을 가지고 함께 일할 공동체를 찾지 못한 것이 맘에 걸린다.
단체들을 보면 이게 맘에 들면 이건 맘에 들지 않고… 그러다보니 멀리서 바라만 볼 뿐 정작 가서 부딫히는 일은 하지 모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브란스에서 자동차에다 대고 인사나 하고 있을바에야 어떤 단체라도 들어가서 경험을 쌓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 너무 나의 기준으로 단체를 고르려 하는 것이 문제인 것도 같고…

이번에 뉴스앤조이에서 수습/인턴 기자를 모집한다는데…
뉴스앤조이의 신학적인 방향에 절대 동의하지 못하지만, 이력서라도 내볼까 생각 중이다.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력서 다 못쓰면 흐지부지 될지도 모르겠다.

지금 만약 내가 어딘가에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면 난 아직 내놓을 것이 없다.
그게 내 자신감을 가난하게 만든다.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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