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무가 말하는 바울의 죄와 육의 관계

사람은 육체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신이 아닌 인간으로 유한된 존재이게 하는 힘이요, 실재이다. 육체는 제한되어 있다. 배가 고프면 음식을 필요로 하며 목이 마르면 물이 필요하다. 만일 그런 것을 공급하지 않으면 그 기능은 마비된다. 그런데 그것 자체는 선도 아니요, 악도 아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 육체가 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본다. 그것은 무슨 까닭일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육체는 자기충족적이 아니다. 그것은 언제나 공급을 필요로 한다. 열흘 굶고 도둑질하지 않을 사람이 없다는 말이 있다. 그것은 육체가 필요로 하는 것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때는 그것을 충족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태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육체의 여러 가지 욕구는 윤리적인 한계를 넘게 한다. 그래서 살인, 강도, 전쟁따위가 얼마든지 발생하는 것이다.

안병무 [역사와 해석]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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