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와 한국 교회

“예수 믿는 나라는 잘 산다.” “국기에 십자가를 그려넣은 나라는 부강해졌다”

종종 목사님들의 설교에서 듣던 이야기이다.
종교를 거부하는 공산주의가 몰락하면서 자본주의를 선택한 기독교가 기반이 된 유럽국가들이나 미국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하나님이 그 나라를 축복하셔서 부강하고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막스베버 같은 사람은 자본주의의 형성이 프로테스탄트의 청지기 정신과 관련이 있다고 까지 했으니 전혀 없는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좋다!! 그렇다치자
그런데 국가의 경제적 발전이 기독교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요즘같은 경제위기 앞에선 왜 그것이 기독교로 인한 것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까?
축복받으면 우리 탓이고 잘못되면 좌파 빨갱이 탓인가?
기독교로 인해 나라가 부강해졌다면 이 위기도 우리의 부족함 때문이지 않을까?
이 경제 위기 앞에 기독교인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무엇일까?

나라의 위기 앞에 이스라엘 민족이 가장 먼저 했던 것은 회개이다.
국가의 위기가 닥치면 그들은 옷을 찟고 재를 뒤집어 쓰고 회개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국가의 위기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심판이었고 그 원인은 자신들의 죄로 인한 것이었다.
정말 이 나라가 잘 살게 된 것이 하나님의 은혜고 기독교의 영향이라면 요즘 같은 때 기독교인들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언젠가부터 사회에서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기독교로 인해 하나님이 심판과 경고를 하시는 것이라는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

모세오경 가운데 나오는 기적 사건들을 보면 단순히 기적으로만 해석하기 힘든 것들이 많이 있다.
특히나 이집트 가운데 모세가 이르켰던 10가지 재앙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당시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에 대한 심판이었다.
오직 하나님 한분만 유일한 신이 되심을 나타내기 위해서 그들이 섬기던 태양신 ‘La’의 상징이었던 태양을 거두어가신 것이다.
태양뿐만 아니라 개구리나 나일강에 대한 심판까지도 단순한 기적이 아닌 ‘신’에 대한 심판이며 이집트인들이 두려워하고 의지하던 것들이 그저 하나님의 피조물일 뿐임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역사였다.

장로가 대통령이 되었지만 돈을 넘어선 가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말해주지 못한다.
하긴 애초에 돈벌어서 경제회복 시키라고 뽑아놓은 대통령이니 할말이 없을지도 모른다.
교회는 아직도 재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그들이 가지고 있는 부유함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갈릴리의 예수가 평생 관심도 갖지 않았던 것을 누리며 점점 십자가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하나님보다 돈을 사랑하고 돈을 신처럼 떠받들던 우리의 모습으로 인해 ‘우리의 신’이었던 돈을 하나님이 우리로부터 거두어 가신 것이 아닐까?
진정 이 시대를 통해 우리가 섬겨야 할 신은 돈이 아닌 오직 한분이신 하나님이라는 것을 한국 교회로 하여금 깨닫게 하기 위해서 주시는 고난이 아닐까?

성서에서 우상숭배의 문제는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넘어서서 그 신이 의미하는 사상과 사회체계의 수용을 포함한다.
그렇기 때문에 풍요의 신인 바알을 숭배하는 것은 물질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물질만능주의까지도 포함하는 개념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부름받은 이스라엘 공동체가 하나님의 법칙이 아니라 물질의 법칙으로 움직이게 되고 그로 인해 율법이 보호하고자 했던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이 공동체의 관심밖으로 밀려나고 불합리한 대우를 받게 된다.
돈으로인해 부패하고 그 성결함을 잃어버린 당신의 백성들에 대해서 분노하시는 것, 이것이 우상숭배의 본질이다.

이 시대 가운데 우리가 깨닳아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늘 같은 우리를 굳건히 서게 하는 것은 돈인가? 하나님인가?
지금 내 삶에 시급한 문제는 돈과 직장인가? 하나님의 마음과 약한 자들에 대한 관심을 회복하는 것인가?
오늘의 시대 상황이 우리를 향해 “너희들이 의지하는 돈은 너희를 구해주지 못한다. 내가 너희 하나님이다.”라고 말씀하시는 음성인지도 모른다.

경기는 언젠가 회복될 것이다.
하지만 이 기회가 지나면 주님께 돌아설 기회도 없어지고 말지도 모른다.
그분의 촛대가 옮겨가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지금 ‘돈’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의 관심을 하나님과 우리의 이웃을 향해 돌리지 않으면… 뒤따를 것은 심판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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