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를 의심하다.

난 용서한 것일까?
내 기억 한 곳에는 지우지 못하는 상처 하나가 있다. 지금 생각하면 ‘뭐 그까짓꺼’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완전히 지워지지 못하고 있는 상처…
한 때 그 상처를 붙잡고 울면서 기도했다.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해달라고…
그리고 나이를 먹으면서,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에 조금은 서글퍼지면서도 용서하겠노라 생각했다.
그리고, 용서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사람을 다시 만났다.
다시 그를 향한 분노가 마음 깊은 곳 어두운 구석에서 아직 자신이 죽지 않았노라 외치고 있음을 느꼈다.
그 상처가 다시 아프진 않았다. 아프기 전에 미리 막아버렸으니까…
근데, 기분이 개운치 않다.

난 정말 그 사람을 용서한 것일까?
용서했다는 것은 내가 아프지 않다는 것일까?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까?

아직 답은 모르겠다.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모르게 됐다.
이렇게 물음을 적어놓지 않으면 얼마 지나서 다시 용서한 것 마냥 착각할 것 같아 지금 나의 마음상태를 적어놓는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예전처럼 혼란스럽거나 쓰러질 듯 아프지 않다는 것….
담담히 돌아보고 고민할 수 있는 것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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