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에서 애굽까지의 거리

마태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탄생 기사에는 헤롯을 피해 애굽으로 피난하는 마리아와 요셉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기서 ‘애굽’이라고 할 때 우리는 출애굽기 나타난 ‘애굽’의 그림자 속에서 이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애굽은 독립적인 거대 제국이었고 삼각형 모양의 시나이반도 건너에 있는 유대땅에서부터 꽤나 먼 곳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다보니 헤롯을 피해 꽤나 멀리 도망갔구나 생각하게 되지요.

그런데 당시 이집트는 독립적인 제국이기보다는 로마의 속주였습니다. 게다가 아우구스투스 당시의 지도를 보면 그 경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릅니다. 위에 있는 지도에 따르면 아우구스투스 당시 이집트 속주의 경계는 시나이반도를 넘어서 유대땅 바로 밑까지 해당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리아와 요셉은 애굽에 가기 위해서 시나이반도를 횡단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이집트 지역까지 갈 필요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그저 유대의 경계를 넘어서 헤롯의 영향력이 미치지 못하는 다른 속주로 넘어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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