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신대 신앙 수련회 후기

신앙 수련회에서 화이트데이라며 사탕을 나눠준다.
애초에 센스있는 학생회라면 신앙 수련회 날짜를 이 날로 잡지 말았어야지!!!
학생회에는 몽땅 솔로부대 아니면 권태기 유부남만 있는거냐?!!

2012년의 신앙수련회는 처음 시작부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아침 일찍 여자친구에게 사탕 하나 안겨주고 신앙 수련회에 들어왔다.
근데 그나마 둘째날은 FTA발효일이었다.
나라는 사람은 그 날짜에 민감할만큼 목숨을 걸고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신앙 수련회를 하는 기도원 곳곳에 붙여놓은 FTA반대 플랭카드가 참 머쓱해보였다.
여기 한신대 맞는거지?
FTA발효되는 날 신앙수련회나 하고 있다고 읽어야 하는지…
신앙수련회 와서도 FTA반대를 외치고 있다고 읽어야 하는지…
첫번째라면 말뿐인 입진보일 것이고 두번째라면 수련회 날짜도 자체적으로 결정 못하는 영향력 없는 학생회라고 할 것 같다. 이랬든 저랬든 욕먹을 일 뿐이구나…

조별활동에 관한 얘기는… 애효… 창피하다. 하지 말자. 수련회 처음 해보는 초짜들도 아니고…

찬양집회와 민중가요가 어설프게 뒤섞인 예배(?)를 드리면서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하는지 스텝이 꼬인다.
두가지가 함께 어울리는 것이 그냥 섞어놓는다고 될리가 없는데… 고민을 안해본 것일까?
아니면 고심끝에 택한 결론이 그것밖에 안된 것일까?

한신이 보수화된다는 말들이 많이 있다. 기도원 성령운동을 주도하는 성풍회도 이런 경향의 한 양태일 것이다. 아무래도 진보신학과 목회현장의 괴리감으로 차츰 다른 필요들을 느끼는 것일테지만…
사실 나는 이것이 목회현장과 신학의 괴리라기보다는 진보신학과 번영신학의 불안정한 공존이라고 본다.
기장 내에 들어와있는 번영신학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테지만…
이런 불안한 공존이 미국식 경배와 찬양과 노동자들의 민중가요를 함께 부르는 말도 안되는 문화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

진보신학에 영성이 필요하다면 오히려 한신에는 떼제같은 유럽의 영성운동이 더 어울릴 것 같긴한데… 뭔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는 듯…

그래도 이번 수련회에 가장 칭찬해주고 싶은 것은 섭외능력이었던 것 같다.
김진숙 지도위원과 홍순관씨 찬양은 몸이 아픈 중에도 귀는 쫑끗 눈은 번쩍하는 시간이었다.

어쨌든… 내 생애 가장 재미 없었던 신앙 수련회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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