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새서의 저자 문제

만약 에베소서의 저자가 골로새서를 참고했다면 적어도 에베소서의 저자는 그것이 바울의 것이라 생각했다는 뜻이지 않나? 성서 저자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는데 당신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일이 있나? 원문읽기

즐겨보는 블로거의 글에 나온 내용인데… 뭔가 옆구리를 푹 찔린 이 느낌이란… 골로새서는 흔히 제2바울 서신으로 분류되어 바울의 저작보다는 그 이후에 바울의 이름을 빌려 쓰여진 책으로 여겨진다. 뭐 몇가지 이유가 있지만 기독론 등에서 상당히 발전된 기독론을 사용하고 있고 종말론이나 다른 여러가지 측면에서 바울의 진정서신들과 같은 저자의 것이라고 볼 수 없을만큼 다르거나 후퇴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런 저자의 문제는 이전에는 바울의 사상을 이어받은 제자들(?)에 의해 쓰여진 책일 것이라는 추측으로 이어오다가 최근에 존 도미닉 크로산 같은 학자에 의해 ‘보수적 바울’로 분류되면서 바울의 사상을 이어받기는 커녕 오히려 그 사상을 반대(?)하는 문서로 여겨지고 있다. 나도 골로새서는 바울의 진정서신에 속하지 않는다고 여기던 입장이지만 내가 그것을 위해 신학적으로 싸우기 보다는 그저 다른 사람의 견해를 그대로 받아들인 측면이 컸던지라 이 블로거의 지적이 나의 나태함을 채찍질하는 느낌이다.

물론 이 블로거의 문제제기가 설득력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에베소서의 저자가 자기 구미에 맞는 신학적 텍스트를 선별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에베소서 이전에 골로새서가 바울 서신으로 받아들여졌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형성 시기가 꽤 이르다면 그것은 분명한 논란 거리가 될 수도 있다. 이런 논의는 다시 ‘바울의 신학은 처음과 달리 발전했는가?’의 문제와도 연관되기 때문에 간단히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일단 분명한 것은 에베소서와는 달리 골로새서의 저자 문제는 아직 현재 진행형인 것 같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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