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쯤 생각나는 미안한 사람들…

새롭게 전도사 사역을 시작하고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지났다.
지금까지 사역을 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지나고나면 가슴에 남는 미안한 사람들이 있다.
특별히 생각나는 두 사람이 있는데… 왜 그 두사람이 생각날까 고민해봤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사역자로서 더 오래 그들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한 사람들이라는 것이었다.
어쩌면 쉽게 떠나버릴 수 있는 전도사라는 직분이었기에… 너무 쉽게 떠나온 사람들…

한 사람은 오래 있어주겠노라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지금도 그 교회를 그리워하고 내 사역 가운데 가장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되는 곳…
커다란 상처를 가진 교회 속에서 많은 무게를 묵묵히 혼자서 짊어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어느 교회에나 한명쯤 있을 법한 말없이 충성되서 결국 혼자 가슴앓이 하고 눈물 흘리던 한 사람…
쉽게 떠나버리는 다른 전도사 같은 상처는 주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그만큼 많은 것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곳을 나 역시 너무 쉽게 떠나왔다.
나올 때는 커다란 결심이라면서 나왔지만 결과적으로 다시 쉽게 돌이켜버린 결심이었기에 더 미안한…

다른 한 사람은 나에게는 사역의 열매요 보람 같은 사람이었다.
애초에 모범적인 신앙인이었다기보다는 나에게 성도가 성장하는 것이 어떤 기쁨을 주는지 알게 해준 사람이었다.
덕분에 설교도 할맛이 났고, 더 열심히 공부할 맛도 났고, 그만큼 더 많은 것을 해주고 싶었다.
아마도 누군가 옆에서 5,6년 정도 충실히 훈련시키면 건강하고 모범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었지만 여느 교회가 그렇듯 청년부는 목양의 대상이기 보다는 봉사를 요구받는 위치였던지라…
교육전도사의 힘으로 잡아주기엔 한계가 있었기에 더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한 사람…
내가 나가고 그 사람을 잡아줄 마땅한 사역자가 나타나지 않았기에 또한 결과적으로 더 미안한 사람…

더 좋은 사역자를 만나 목양을 받았다면 좋았을 것을, 어찌 하나님은 나처럼 부족한 사역자를 그리도 중요한 시기에 만나게 하셨는지…
크리스마스 인사 같은 거 먼저 잘 안하는데 오늘 카톡으로 그 두명에게 뜬금없는 메시지를 보냈다.^^
아마도 이 두 사람은 매년 이맘때쯤이면 생각날 사람일 것 같다.
그 때마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뜻으로 알아먹어야지…
그리고 이번 교회에서는 그런 미안한 사람은 만들지 말자는 마음으로 오늘 주일 사역을 정리해본다.

Leave a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Content Protected Using Blog Protector By: PcD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