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신드롬, 역사적 예수의 패러디.

원본 글 링크 : http://voix.tistory.com/59#comment3754625
작성자 : astronome


미네르바와 예수는 재미있게도 닮은 점이 몇가지 있다.

  1. 지배층을 비판했다. 미네르바는 경제 지도층의 정책을 주로 비판했고, 예수는 이스라엘 종교 지도자들을 비판했다.
  2. 지배층을 불신하는 일반 민중의 지지를 받았다. 주된 지지층은 사회적 약자들이다.
  3. 정체성과 관련하여 혼돈이 존재한다. 미네르바의 경우 경제 공부를 독학으로 한 30대 청년, 혹은 극상위에 속하는 엘리트 50대,
    혹은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활동한 사람이 여러 명이라는 설도 있다.  예수의 경우도, 갈릴리 농민, 선지자, 엘리야, 소피스트,
    엑소시스트, 혁명가 등등의 다중 이미지가 존재한다. 예수도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었다는 주장도 있다.
  4. 미네르바가 한명이건 여러 명이건 누군가가 인터넷에 미네르바라는 필명으로 영향력있는 글을 썼기에
    미네르바 신드롬이 발생했듯, 역사적으로 예수라는 사람  — 그것이 누구였건 간에 — 의 행동과 가르침이 이스라엘 민중에게 끼친 커다란 파장이 있었기에 예수에
    관한 신화나 그를 따르는 종교가 발생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미네르바 신드롬이나 예수 운동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들의 정체성보다는 그들이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이 무엇이었는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5. 오늘날 사람들은 미네르바를 “경제 대통령”이라고 부른다. 이는 경제 대통령을 표방하고 당선 되었던 MB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그 옛날 팔레스타인에서는 예수를 “주”,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렀다. 당시 “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불리웠던 존재는 로마 제국의 황제였다. 예수를 주, 혹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부른 것에는
    한면에서 로마제국의 시저가 그들이 순종해야할 주인이나 신의 아들이 아니라는 정치적인 저항의 의미가 담겨 있었다.
  6. 결과적으로, 미네르바와 예수는 모두 지배층으로부터 그들의 권위를 위협했다는 판단을 받고, “사회 질서의 확립”이라는 구실로 부당하게 체포된다.

하지만 다른 점도 있다. 그리고 그 차이점은 매우 크다.

  •  예수의 가르침에는 사회 질서를 전복하는 혁명적인 요소가 담겨 있었다.
    예를 들어 예루살렘 성전을 청소하는 장면은 당시 유대교의 지도 체제의 권위와 성전 중심의 유대교 시스템을 정면으로 부인하는
    것이었다. 반면 미네르바의 글에는 이러한 혁명적인 요소가 없다. 그의 주장들은 모두 자본주의라는 현대 경제 시스템 내에서 어떻게
    지혜롭고 현명하게 대처할 것인가를 말한 것일 뿐, 자본주의 시스템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다. 예수는 가부장적이고 전제주의적인 사회에서 인간 해방을 말하고 로마제국의 질서와 통치가 아닌 
    새로운 질서와 통치를 가져오는 하나님 나라를 전했지만,  미네르바는 자본주의의 본성을 잘 파악하고 순응해서 위기에 잘 대처하는 
    “올바른 처세”를 말한다.

한가지 반성거리도 있다: 오늘날  교회의 적지 않은 수가 성경의 예수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미네르바적인 예수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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