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운 것, 나에게 선물하기

사람은 꽁돈이 생기면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을 하려고 한다. 먹지 못했던 것, 하지 못했던 일, 사지 못했던 것들까지… 예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일들…

10만원 정도의 꽁돈이 생겼다. 뭘 해야 할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맘껏 책을 사는 것이었다. 지금껏 돈이 없어서 사지 못했던 책들을 쓸어담아 오리라 다짐하며 서점으로 향했다. 그런데 이런 저런 이유로 그 욕구가 좌절되어 버렸다. 그런데… 그러고 나니 돈 쓸 곳이 없었다.

난 뭘하고 싶지? 남들은 취미도 있고 수집도 하고 쓸데없이 쇼핑도 하면서 돈도 잘만 쓰던데… 이건 아까워서 아끼는 것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사고 싶은 욕구가 없어 아끼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필요를 따라서 소비를 해볼까? 옷이 필요하다. 양말도 오래 신어서 대부분 버려야 하는 것들이고 마땅한 바지 한벌, 신발 한 켤레 가지고 있지 않은 주제에… 난 옷 사는데 돈 쓰는 게 별로 재미가 없다. 누군가 억지로 끌고가서 사서 입혀주면 입는 스타일이다. 꽁돈을 들고 신발 매장을 기웃거리다… 그냥 나왔다.

그다지 받고 싶은 선물도 없고 갖고 싶은 것도 없다. 딱히 그럴싸한 취미도 없고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도 없다. 내가 나 자신에게 너무 소홀했던 것일까? 공부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일에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 다른 것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꽤나 어색해져 버렸다.

아직 그 꽁돈은 내 주머니에 있다. 딱히 현금화해서 저금할 수 없는 것이라 나뒀다가 쓰기도 뭐하다. 고민 중이다. 쓰고 나서 행복할 수 있는 지름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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