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자라 짱아야

Web Albums App Upload - 11. 8. 15. 오후 7:35:44 어린 시절 듣던 가요 중에 ‘날아라 병아리’라는 노래가 있었다. 어린 시절 키우던 병아리가 죽었을 때 느낀 감정을 노래한 것이었던 것 같다. 지금 내 마음이 그럴까?

짱아가 떠났다. 뭐 별다르게 아프지도 않았다는데… 기운이 없어보여 병원에 데려갔더니 그렇게 그냥 갔단다. 뭐 우리 집에 워낙 강아지들이 많이 있다보니 죽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짱아는 쫌 특별하다. 어찌보면 우리 집에 있는 강아지들 중에서 가장 사연이 많은 녀석이 짱아 녀석이다.

처음에 길거리에서 방황하는 녀석을 데리고 오면서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생겼으니… 어려서 길에 버려지면서 고생을 많이 해서인지 아무리 먹여도 덩치가 조그맣던 녀석이었는데… 그래도 우리 집에 와서 많이 사랑받고 아프지 않고 보통 강아지 수명보다 오래 살다 갔으니 다행이라는 생각은 있지만 마음이 무거운 건 어쩔 수 없다.

언젠가 어머니가 물어보셨던 말이 기억난다. 강아지도 죽으면 천국 가냐고… 왜 그런지 교회 내에는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에 대한 이상한 신념(?)같은 것이 있어서 동물의 영혼은 죽으면 천국에 못간다고 그런 것에 마음을 쏟아서는 안된다는 말을 많이 한다. 도대체 피조물에 대한 인간의 책임은 어디다 갔다 팔아먹었는지… 이런 말들이 유기견을 보살피는 일을 하나님이 주신 사명처럼 생각하는 어머니에겐 상처가 됐던 것 같다. 아들이 신학을 하니 어쩌면 나에게 이런 것을 물어보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가끔 이런 얘길 들으면 머릿속으로는 답을 알고 있어도 뭐라고 해야할지 막막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오늘은 더 그런 것 같다. 특히나 애착을 가지고 있던 녀석이라 어머니가 많이 힘들어 하시지 않을까 걱정이다. 무엇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짱아가 우리 집에 있으면서 우리 가족이 많이 행복했던 것은 사실이다. 다른 것보다는 그냥 이렇게 말해주고 싶은데 기회를 놓친 것 같다.

“사람에게 버림받고 길거리에서 방황하던 어릴 적 상처는 잊고 이젠 편히 쉬길… 사람 때문에 생긴 상처가 우리 집에 있으면서 조금이나마 씻겨졌길… 떠날 때 함께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사랑한다 짱아야, 그 동안 우리 집에 있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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