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어디 다녀요?

‘교회 어디 다녀요?’

가끔 사람들을 만날 때면 듣게되는 질문이다. 전도사를 사임한 후 특별히 교회를 정하지 않고 여기저기 다녔다. 그러다 요즘 다니려고 노력중인 교회가 있다. 그 교회에도 앞으로 여기 올거라고 말했다. 그런데 문득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요즘 특별히 정해놓고 다니는데 없어요.’라고 말하게 된다.

가기로 마음먹은 후 계속 이런저런 일로 출석을 하지 못했다. 뭐… 사정도 있었지만 굳이 가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었다. 거리 때문일까? 거리가 쫌 있긴 하지만 못 갈만큼 먼 거리는 아니다. 찬양인도 하려고 전철타고 수원까지도 다녔고 처음 사역할 때는 동두천에서 개봉까지 왔다갔다했다. 바로 전에 사역하던 교회도 사당이었으니 거리만 따지자면 지금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사역을 쉬게 되면서 적당한 교회를 찾아서 일반 평신도처럼 예배에 참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애매한 포지션도 그랬고 내 사정을 일일이 설명해야하는 상황도 그랬다. 나한테는 아무렇지 않은 이유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공동체라는 것에 별다른 소속감을 갖지 못하는 이유가 가장 큰 것 같다.

사역을 시작한 후 공동체에서 나는 언제나 외부인의 위치에 서 있었다. 공동체를 이끌고 조율하다 보면 외적인 자리에서 바라봐야할 필요를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보기 싫은 모습들도 웃으며 넘겨야 하는 것이 전도사의 미덕처럼 여겨지다 보니 너무 깊숙히 들어가지 않는 것이 하나의 테크닉처럼 굳어졌다.

상처입은 치유자, 공감해주는 리더… 이런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기대고 싶고 이끌어주는 사람을 원하는 필요들을 무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도사 생활을 하는 내내 그랬던 것 같다.(뭐 사실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그다지 궁금해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ㅋ)

전도사 사역을 시작하기 직전에 내 또래의 친구들과 진지하게 신앙적인 고민들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시절이 가장 행복한 교회 시절로 기억되는 이유도 그런 것이 아닐까? 함께 예배를 드리고 예배 끝나면 둘러 앉아 설교 내용에 대해서 토론하고 이야기가 너무 즐거워 얘기하다 집에 갈 시간을 놓쳐버렸던 기억들…

요즘도 가끔 학교 사역자 구인 게시판을 기웃거린다. 다시 사역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요즘도 평일엔 일을 하고 있고 앞으로 우리 학교 대학원을 갈 생각도 없는지라 고민하는 중이긴 하지만… (그리고 여자친구가 토욜에 바쁜걸 싫어한다. ㅋ) 이번에 다시 사역을 하게 된다면 조금은 다른 자리에 서는 경험을 하고 싶다. 교회에서 일하는 사람말고, 교회에 다니고 싶다.

– iPad에서 작성한 글입니다.

6 Comments

  1. 도사님 고중세 교회사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알 수 있는 서적이나 자료 알수 있을까요? 레포트가 있어서 ..ㅋㅋ

  2. 네 고대 중세를 합친말이에요 그리고 이 글 잘봤습니다. 항상도사님글을 읽으면 많은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열심히 사시는 모습을보며 부끄럽기도 하구요. ^^

  3. 정확히 구하는 주제가 어떤 건지 잘 몰라서… 동연에서 나온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회사’라는 책이 거의 정답일 것 같네. 근데 너무 두껍고 비싸니 교보 같은데 가서 필요한 부분만 보는 것을 추천… 그리고 책 내용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우리학교 교수님이 번역하신 책 중에 ‘초기 기독교의 사회세계’라는 책이 있었어요. 한번 살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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